찬 “평가는 학생·학부모의 권리”
반 “전국평가 존재, 교사에 부담”
춘천 공청회장서 찬·반 피켓시위

▲ 강원학생 성장 진단평가 공청회가 6일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찬성과 반대로 나뉜 시민단체가 호텔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영
▲ 강원학생 성장 진단평가 공청회가 6일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찬성과 반대로 나뉜 시민단체가 호텔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영

속보=신경호 교육감의 역점사업인 ‘2022 강원학생성장 진단평가’를 두고 도내 교육계 분열(본지 10월 5일자 4면 등)이 지속,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가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계의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공청회가 6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신경호 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학생성장진단평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중학생 최 모(15)군은 “성적이 좋은 편이라 반 친구들이 시험을 볼 때마다 잘봤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쌓이다보니 ‘저번보다 못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생긴다”면서 “시험을 볼 때 마다 증명해야 해 부담스럽고 두렵다”고 밝혔다. 반면 행사에 참가한 다른 학생은 “부족한 학생에 대한 지원은 이미 충분한 것 같다”라며 “심화교육이 부족하다. 완벽하게 학습한 학생을 위한 지원이 마련돼야 도 전체 학력이 향상될 것”이라 했다.

학부모들의 생각도 엇갈렸다. 한 학부모는 “이미 진단평가 하는걸로 정해두고 공청회를 연 것 아니냐”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평가에 대해 우려를 표한 한 학부모는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뤄져 줄세우기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가를 원한다는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아이 상황을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도 “국·영·수는 기본소양이다. 시험을 자주 봐 스트레스에 익숙해져야 수능도 잘 본다”고 주장했다.

교원들도 다양한 생각을 내비쳤다. 한 교사는 “이미 전국단위 평가가 있음에도 굳이 강원도가 따로 보려는 목적을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교사도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을 지도할 상담시간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교사들의 업무 경감 해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는 진단평가 시행을 두고 찬성·반대하는 단체들이 각자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한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된 강원교육연대는 “일제고사 부활에 반대한다”고 했고, 진단평가 시행을 촉구하는 단체들도 “평가는 학생·학부모의 권리”라며 대치했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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