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억원 어음 상환 불가 통보
투자자 불안 채권단 내주 총회
도 “회생절차 돌입 안정 찾을 것”

▲ 김진태 도지사는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 밝히고 있다.  서영
▲ 김진태 도지사는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 밝히고 있다. 서영

속보=레고랜드 건설 관련 20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채권단이 구제 방안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 레고랜드사업 대출금 상환 문제가 또 다른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관련 리스크 현황 파악에 나서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강원도의 법원 ‘회생 결정’신청계획(본지 10월 4일자 1면 등)이 발표된 것과 연계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기로 하자 채권단은 소송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이르면 내주중 채권단 회의(총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SPC인 아이원제일차는 “2050억원 규모 ABCP 상환이 불가하다”고 지난달 28일 투자기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급 보증 주체인 도가 회생 절차를 추진하면서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은 발행 당시 ‘A1’에서 지난달 말 ‘C’로 하향됐고, 지난 4일 상환 불능의 부도 상태인 ‘D’ 등급으로 강등, 부도처리됐다.

채권시장에선 투자자금 손실 및 투자 위축 우려 등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강원도가 채무보증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된 2050억원 규모의 ABCP로 인해 발생한 위험 노출액 현황을 금감원에 보고해 금감원이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들이 해당 ABCP를 대거 사들여 개인 신탁계정과 법인 대상 계정 등에 편입하거나, 일부는 개인 고객을 상대로 직접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진태 도지사는 “다소 (예상과) 안맞는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채무보증 의무에서 벗어날 일은 없다”고 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BNK투자증권에 공문을 발송, 대출 약정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상환 기한 등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져도 완료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려 불투명성은 여전하다. BNK측 관계자는 “이미 만기가 지났고 도가 대출금을 갚지 않았기에 채무보증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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