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검진결과 21명 ‘폐암 의심’
노조 “급식실 배치인원 늘려야”
도교육청 “정원초과 채용 못해”
11일 노동개선 촉구 기자회견

강원도내 급식종사자 1756명에 대한 폐암 검진 결과 21명에게서 ‘폐암 의심과 매우 의심’ 진단 소견이 내려지면서 급식종사자 노동 강도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급식실 배치인원 기준을 조정해 더 많은 인원이 업무를 분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이미 교육공무직 현원이 정원을 2400여 명 초과한 상황이라 추가 인력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현재 도내 조리종사자 배치 기준은 유치원과 초등학교(50명 이하 1명 배치)에 150명당 1명이 배치된다. 중·고·특수학교의 경우 45명 이하에 1명이 배치되며, 식사량,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해 유·초 보다 하향된 기준(130명당 1명)으로 추가된다.

평균적으로 종사자 1명당 100명의 급식 인원을 상대하는 셈이다. 해당 인원은 학생과 교직원을 합친 기준이다.

노조 측은 특히 기숙사가 있는 학교의 노동강도가 높아 해당 학교들 만이라도 인원 충원을 요구 중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주말에도 급식을 만든다”면서 “추가수당이 나오기는 하지만, 주말에 쉬고 싶어도 못 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박재경 학비노조 강원지부장은 “대체인력이 없어 다쳐도 쉬지 못하는게 지금 학교 급식실의 실상”이라며 “우리를 진정으로 ‘강원교육식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달라. 우리도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급식종사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은 여러 차례 있어왔다. 2019년에는 도내 급식조리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3일간 총파업에 나섰었고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급식실 노동강도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원이 정해져 있고, 도교육청은 공무직 정원을 줄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관련 부서 간 긴밀하게 협의해 노조가 전달한 문제들이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 강원지부 등은 오는 11일 도교육청에서 폐암 의심 진단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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