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국감서 사퇴요구 거부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강릉)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압요구하며 ‘신념에 반하는 자리에 왜 있냐’ ‘혀깨물고 죽지 그런짓 왜하냐’ 등 공격하자 김 이사장이 사과하라고 요청해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었다.

권성동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양반은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옛말을 꺼내들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가 다른 정부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를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수용하는 것은 제대로된 정치인이 아니다”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뒤 정권 말기에 졸라서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으로 갔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어 김 이사장이 과거 ‘판도라보고 탄핵하자’ ‘잘 가라 핵발전소’라는 손팻말을 들었던 사진기사와 정의당 탈핵위원장을 했던 이력을 두고 “이런 분이 어떻게 원전 발전을 존재를 전제로 운영되는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자신의 신념에 반해 뻔뻔하게 잘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권 의원은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가 있다가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무슨 뻐꾸기냐,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느냐”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황용수 원자력통제기술원장(왼쪽부터), 김석철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황용수 원자력통제기술원장(왼쪽부터), 김석철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에 김 이사장은 “질문할 자유는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한 번도 제 신념과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제 신념을 접은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권성동 의원은 “뭘 사과해요 사과하기는”이라고 큰소리쳤고, 옆에 있던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금 무슨 말이야”라고 고성을 질러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발언을 중지시킨 뒤 자제요청을 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질의가 끝난 뒤 신상발언을 통해 “한 피감기관, 한 기관의 기관장에게 폭언에 가까운 모욕에 가까운 언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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