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명 무더기 검거, 조기에 유통 조직 뿌리 뽑아야

수십 차례 마약을 투약한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들이 잇따라 검거되는 등 도내 외국인 마약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거주지가 불분명한 외국인들이 조직적으로 유통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주민이 연루된 사례는 거의 없지만 도시와 농촌 곳곳에 마약이 급속히 침투해 차단 대책이 시급합니다.

최근 적발된 마약 사범은 규모 면에서 우려할만합니다. 시가 5억원 상당의 신종 마약인 야바와 필로폰을 전국적으로 유통한 불법체류자인 태국인 65명이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태국 국적의 30대 등 14명을 구속하고 불법체류자 49명을 검거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습니다. 또 공급책 4명으로부터 시가 1억원 상당의 야바 1341정, 필로폰 11.9g, 대마 40.9g과 마약 판매로 얻은 불법 수익금 1347만원을 압수했습니다.

마약 유통은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유통책들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야바와 필로폰을 강원과 경기, 충북, 경북, 전남 등 전국적으로 유통 및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강원지역 판매책은 전남지역 공급책인 태국 국적의 B씨로부터 ‘야바’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뒤 농촌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체류자들은 구매한 야바를 농촌지역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길 때 투약했습니다.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야바’는 환각성분이 있는 약물을 혼합한 뒤 정제한 마약으로, 3일 동안 깨어 있을 정도로 각성 효과가 강하고 중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마약이 거래되고 있지만 지역 주민에까지 확산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유통책 대부분이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불법 체류자들이어서 경로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마약 투약은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환각 성분과 강한 중독성으로 인해 유혹을 떨치기 힘든 특성도 있습니다. 사전에 유통망을 차단하고 뿌리를 뽑지 않는다면 나중엔 수습이 힘들어집니다. 현재로선 도내에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사회의 일이지만 마약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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