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인식률 한 자릿수, 시군별 아닌 협력으로 돌파해야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 새로운 바람이 될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불과 석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전담팀을 신설한 곳이 있는가 하면 기존 부서를 활용하거나 인력을 늘려 진행하는 등 시군별 대응에 온도차가 드러납니다. 영월군은 UCC 공모대회를 열어 응모작을 마감했고, 원주시는 답례품 선정위원을 공모하는 등 홍보와 업무 추진에 속도 차이가 나타납니다. 시군별 기부금 모집 경쟁을 벌이는 사정이 있긴하나, 서로 연대 협력해 공동대응할 필요성이 더 큰 시기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내년 최저 기부금액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향사랑기부제 법제화 결실을 위해 노력해온 본지와 농협강원지역본부, 강원도민회중앙회 주최로 10월 17~18일 서울광장에서 도, 춘천·원주·강릉·속초·삼척시, 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인제·양양군 14개 지자체에서 참여한 가운데 ‘2022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박람회’를 열어 수도권 시민 홍보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전국 동시적으로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연일 지역별 대책을 마련 중이고 원주의 한라대학교는 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키로 했지만, 이를 강원도 차원에서 한데 묶어내는 활발한 역할과 기능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책 싱크탱크인 강원연구원을 비롯해 도 차원 대응이 타 시도에 비해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목원대 산학협력단 등과 공조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연구’ 중간보고를 통해 이미 시군별 답례품 윤곽과 여론 수렴을 거쳤습니다. ‘고향사랑과’를 신설한 전남도청은 고향 사랑 붐업 조성을 위해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명 육성’사업에 착수해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서포터즈에게 ‘전남사랑도민증’을 발급해 소속감을 주는 동시에 숙박·레저·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친화력 강한 가수 남진이 홍보대사로 나섰습니다.

특히 지방세연구원 조사결과 이 제도를 아는 시민이 10명에 1명도 채 되지않는 것으로 드러나 제도 인식이 관건인 상황입니다. 개별적인 문자와 SNS, 전화, 편지 등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에 시군별이 아닌 도 단위 공동대응이 효과적입니다. 기부금에 부정적인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반복 기부 효과를 보려면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금 운용관리책이 나와야 하는데 이 역시 시군 공조로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