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국 위상 추락, 국민적 피해 후유증 줄이도록

일상적인 경제와 소비, 소통에 밀접한 디지털 플랫폼사 카카오가 장시간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먹통 사태는 주말을 맞은 10월 15일 오후3시30분쯤부터 16일 일요일로 이어지며 전 국민에게 해당한다고 할 정도로 전방위 영역에서 대규모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태의 발단이 된 화재 발생 초기 대응부터 복구 과정, 예방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유례가 없는 경제 손실과 이용 불편을 불러 보상 문제에 따른 논란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카카오·네이버·SK 데이터센터가 있는 SK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원을 차단하면서 빚어졌습니다. 카톡상 단순한 메시지 이용 중단이 아닌 카톡과 연동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프리미엄메일, 포털 등 각종 무료 이용은 물론 유료 부가서비스 등 모두 주말 내내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생산 활동이 멈췄습니다.

단순히 국내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첨단정보산업 선진국을 자랑하는 국가 신뢰와 위상을 흔들었기에 향후 파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에서야 본격 대응에 나섬으로써 이미 확산된 불신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는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태 초기에 송수신과 로그인 불발 문제에 대해 ‘일시적인 오류’·‘잠시 후 시도’라는 불명확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한두시간 정도 단순한 멈춤으로 여겼다가 불신감을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중단 사태 발단에 대한 카카오 측 공식 발표가 즉각 이뤄지지 않으면서 북한 소행이라느니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느니 하는 유언비어까지 SNS 등에 나돌아 막연한 불안감을 부채질했습니다. 2021년 10월 화재로 KT 인터넷 통신이 먹통됐을 때도 북 테러가 벌어졌다는 등 불안심리를 조장한 선례가 있습니다. 최근엔 남북 양측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냉전 구도가 격화되는 시점이어서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나왔어야 하나 아쉬운 점이 적지않습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복구에 전력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여력이 없는 상태이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과 동시에 서비스 피해자에 대한 손실 보상이 제때 제대로 이뤄지는데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심각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민관협력 대응 체제 및 후속 조치는 물론 예방 관리에 후진적인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 후유증을 줄이고, 추락한 위상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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