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 영입·리그 6위 성과
이 대표 “김 지사 결정에 존중
남은 기간 선수보강 최선을”

이영표(사진) 강원FC 대표이사가 올해를 끝으로 직을 내려놓는다.

우영석 강원도 보건체육국장은 31일 “이영표 대표이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12월31일)계약기간이 종료되고 새롭게 강원FC가 도약하기 위해 적임자와 다시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천 출신의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난 2020년 12월 22일 강원FC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공식 임기는 올해 말까지 2년이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K리그와 네덜란드(PSV에인트호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홋스퍼), 독일 분데스리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해외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고 은퇴 후엔 꾸준히 스포츠행정 분야를 연구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대표이사직을 처음 맡은 지난 시즌엔 팀의 성적에 발목이 잡히며 시험대에 올랐지만 ‘삼고초려’ 끝에 설득한 최용수 강원FC 감독과 함께 강등 위기 1년 만에 구단 최고 순위인 6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영표 대표이사는 이번 시즌 호성적뿐만 아니라 스폰서 유치, 상품화 사업, 사회 공헌 활동 등에서도 호평받았다. 우영석 국장은 “후임자를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능력과 영향력을 갖췄고 (대한)축구협회와 관계하고 있으며 또 월드컵에서 뛰었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 잘 선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표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임기가 끝난 것이고 김진태 지사님이 인사권자이기 때문에 결정을 존중한다”며 “도와 도지사님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남은 두 달 동안)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즌 강등권 싸움을 경험한 서울, 수원 삼성, 대구나 (K리그1로)올라온 광주와 대전 등 거의 모든 팀이 내년을 대비해 강력한 선수 보강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원FC가 내년 시즌에 더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원FC의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팬들에 대해선 “최용수 감독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고 단장님을 비롯해 강원FC 직원들, 그리고 선수들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표가 나간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지난해에 큰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일을 처리했고 결국 강원FC가 신뢰를 받게 됐다”며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순간이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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