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스스로 걸어서 다닐 정도로 건강상태 좋아"

▲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가족을 만나고 있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치의는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가족을 만나고 있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치의는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되셔서 식사도 잘하시고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씻으러 가셨습니다”

지난 4일 밤 매몰된 봉화 광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작업반장 박정하(62. 정선주민)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는 부친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일 구조된 광부 가족들에 따르면 일반 병동 2인실에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는 광부 두 사람은 식사도 잘하고 화장실도 스스로 걸어서 다닐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 가족은 “두 사람은 오늘 아침 식사로 죽과 미역국, 계란찜, 나물 반찬, 소고기 등을 먹었다”고 말하고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했던 안대도 조금씩 벗고 적응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생환’ 봉화 광산 광부 박정하씨의 갈라진 손끝.  2022.11.5 [박정하씨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 ‘생환’ 봉화 광산 광부 박정하씨의 갈라진 손끝. 2022.11.5 [박정하씨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가족도 “식사 후에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는다”며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만 아직은 아침에 잠에서 깬 뒤에 우리가 정말 살아 돌아온 거 맞냐고 되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실 때도 있다”고 전했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전날 점심부터 두 사람에게 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식사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히고 “두 사람의 건강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수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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