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주차 전주대비 0.13%↓
속초·강릉 외지인거래 70% 감소
도내 4곳 매매 거래 10건 미달

춘천지역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춘천지역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2개월 만에 도내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더욱이 수도권 부동산 침체기에도 살아남았던 동해안권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며 외지인 투자자마저 이탈,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자료’를 보면 10월 다섯째 주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3%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도 지난 3주 동안 0.07%, 0.11%에 이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춘천, 원주 등 수도권 인접 지역을 포함해 강릉, 속초 등 동해안권까지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상승과 함께 부동산 가격 고점 인식으로 거래 실종까지 동반되자 가격하락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원지역 시·군별로 보면 춘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31% 하락하며 전주(0.23%)대비 0.08%p 하락폭을 넓혔고, 원주(0.12%), 태백(0.08%), 삼척(0.0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 해 오션뷰로 외지인들이 몰리며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끌었던 강릉과 속초도 각각 0.03%, 0.02%씩 하락했으며 지난 달 들어 단 한 번도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강릉(26건)과 속초(32건)의 외지인 투자자 아파트 매매가 전년 동월 대비 72.3%(68건), 69.5%(73건) 줄어들자 가격 거품이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외지인 매매거래 비중은 46.4%(1277건)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올해 27.4%(272건)에 불과했다. 외지인 투자자 이탈로 인해 지난 9월 도내 18개 시·군 중 화천(0건), 철원·고성 (7건), 양구(9건) 등 4곳은 매매거래가 10건을 미달했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 지회장은 “매매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을 느끼는 인원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는 이상 거래절벽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고 전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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