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재 공격 2선 경쟁 치열
강원 ‘샛별’ 양현준 출전여부 주목
12일 해외파 포함 최종명단 발표

K리그1에서 차기 스타로 손꼽힌 ‘영플레이어’ 양현준(강원FC)이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에서 마지막 눈도장을 찍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열흘여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옥석가리기’ 실전 테스트다. 상대팀인 아이슬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8강에 올라 북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이다.

다만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2위로 한국(28위)보다 30계단 이상 낮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 한국을 찾는 아이슬란드는 춘추제인 자국 리그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전력이 평소보다 약하다. 이번 경기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치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적 약팀으로 분류되지만 벤투호도 이번 경기에는 같은 이유로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이번 경기는 승패보다도 국내파 선수들의 ‘선수 테스트’에 평가전의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벤투호는 유럽파 선수들이 주축이 돼 단단하게 입지를 다져놓았다. 이번 경기가 카타르행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국내파 선수를 확정하는 마지막 무대다. 유럽파 주축들이 굳게 지켜온 자리를 빼면, 이번에 소집된 27명 중 8∼9명 정도는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캡틴’ 손흥민(토트넘·춘천출신)이 안와골절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원이 풍부한 공격 2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공격 2선은 권창훈(김천 상무)과 나상호(서울)가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양현준(강원),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등이 ‘뒤집기’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양현준은 최근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 9월 A매치 평가전 두 경기 모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벤투호에 다시 선발돼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양현준으로서는 이번에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할 경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파리 올림픽 축구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또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오른쪽 풀백, 김민재의 확실한 짝을 찾지 못한 센터백에서 특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른쪽 풀백은 김태환(울산),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등이 경쟁하고 있고 센터백 자리에서는 베테랑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선전하는 사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박지수(김천 상무) 등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평가전에서는 ‘약식’ 출정식도 진행된다. 경기 뒤 벤투 감독과 베테랑 선수가 그라운드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해외파들이 아직 소집되지 않았고 최종명단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한축구협회는 출정식을 예전과 달리 작은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국내파 선수 선발에 대한 저울질을 끝내고, 12일 유럽파 선수들을 포함한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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