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함기용 선생이 1위로 골인하는 장면. 대한육상경기연맹, 연합뉴스
▲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함기용 선생이 1위로 골인하는 장면. 대한육상경기연맹, 연합뉴스

보스턴 마라톤의 영웅 함기용 선생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춘천출신인 함기용 선생은 1950년 4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54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약관의 나이에 2시간32분39초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우승한 국민 영웅이다.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가 고향인 함 선생은 16세가 되던 해인 1946년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마라톤 꿈나무를 발굴하던 고(故) 손기정 선생과 인연을 맺으면서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양정고 마라톤 부에 입단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당시 고인이 쉬는 날 연습 파트너가 없으면 서울 시내 전차를 따라 서울역에서 노량진까지 달린 일화는 유명하다. 보스턴 신화는 마라톤 입문 4년, 42.195km 풀코스를 네번 밖에 뛰지 않은 고인의 성과에는 이같은 숨은 노력이 있었다.

빈소는 10일 오전 유가족 회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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