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동해안 기암괴석의 향연 추암마을
150m 백사장 거닐며 즐기는 여유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 절경 만끽
국내 유일 바다 위 출렁다리 개설
빛 테마파크로 야간 경관 감상도
해돋이· 밤바다, 캠퍼 추억 선사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과 깨끗한 바다, 기암괴석의 군락, 해안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출렁다리, 바다와 어울리는 유명작가들의 조형물들, 우리를 더 빛나게 해주는 새벽의 일출이 있는 명소. 이보다 더 찬란한 곳이 있을까.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일출 장면으로 잘 알려진 동해 추암마을은 선물같은 곳이다. 이곳을 여행한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추암오토캠핑장 또는 쏠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숙박을 원한다면 추암을 포함해 인근 삼화의 무릉계곡과 무릉별유천지를 묶은 1박2일 코스를 추천한다.

▲ 촛대바위
▲ 촛대바위

# 추암마을 가는 길

서울에서 3시간을 내리 달려 동해고속도로를 벗어나 남한에서 가장 긴 도로 ‘국도 7호선’을 따라 삼척 방향으로 2㎞ 정도 가다보면 효가사거리가 나온다. 이 곳에서 직진으로 4.8㎞를 더 주행하면 나오는 주유소에서 대형 안내광고탑을 좌로 돌아 조금 들어가면 추암마을이다. 열차가 지나는 철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면 바로 추암관광이 시작된다. KTX나 고속·직행버스를 통해 동해에 도착했다면 1일 7회 운행되는 해금강해변 또는 추암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동해시티투어버스(주말·공휴일만 운영)를 이용해 보자.

동해시의 5대 권역별 관광지 중 하나인 추암관광지는 촛대바위와 해상출렁다리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추암조각공원·해안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능파대·해암정과 아름다운 해안가로 이름나 있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12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명소다.

추암마을에는 우선 150m의 청아한 백사장을 가진 추암해변이 있다. 해금강해변이라고도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 곳에선 가족과 친지, 연인들끼리 어울려 오징어·멍게·소라·해삼·광어 등 풍부한 해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수 있다.

지난 10월 말 추암해변과 추암촛대바위를 잇는 입구 교량이 무지개색으로 새단장해 ‘레인보우 브릿지’란 이름을 얻어 또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했다. 앞으로 추암관광지와 동해신항 친수공간을 연결하는 375m의 교량이 신설되고 해중생태환경 관찰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용추(龍湫)에 기이한 바위’가 있다고 해서 ‘추암(湫岩)’이라 했다. 용추는 능파대의 옛이름 이다.

▲ 출렁다리
▲ 출렁다리

# 능파대와 촛대바위

해변을 거닐다 싫증을 느낄때면 좌측으로 100여m 정도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능파대(凌波臺)의 정자와 촛대바위를 보러가자.

예로부터 영동지방의 절경으로 손꼽혀 왔으며 특히 해돋이 무렵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뤄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능파대는 바닷가에 솟은 산과 바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원래 이 곳은 ‘용추’라 했는데, 조선조 세조 때 체찰사 한명회가 이 곳의 경관에 감탄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 같다하여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후 송강 정철과 우암 송시열, 택당 이식 등이 풍광을 시로 읊고 글씨로 남겼을 정도로 해안절경의 보고이다. 능파대 앞 바다 가운데에 촛대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촛대바위가 있다. 9~10m 정도 높이의 촛대바위는 원래 두 개였는데, 그 중 하나가 지난 1681년(숙종 7) 강원도 지진으로 중간부분이 3m 가량 부러져 나가 파손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형제·거북·부부·두꺼비·코끼리바위 등 온갖 형상을 한 기암괴석이 ‘석림’을 이루고 있어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감상했다면 북쪽 동해신항만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걸어보자. 국내 유일의 바다위 출렁다리에서 추암의 뛰어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주·야경이 뛰어나 새로운 포토 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길이 72m, 폭 2.5m 규모로 개설된 해상출렁다리는 바다 수면에서의 높이가 20~30m로 공포를 느낄 정도이지만 초속 45m의 강풍과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빈도의 6.3 지진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곳을 건너며 짜릿함을 느끼면서도 안전하게 해안 비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능파대
▲ 능파대

# 추암근린(조각)공원 일원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 조성

출렁다리에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며 추암근린(조각)공원을 산책하며 평화의도원·새벽·선원·파도소리·빛과인간·일출·회귀 등 조형물들을 감상해보자. 추암조각공원 산책로는 추암해수욕장과 삼척 이사부공원·쏠비치호텔앤리조트까지 연결돼 있어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일대에 동해신항 친수공간과 주변 시설을 연계해 빛과 조명을 이용한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로 조성돼 일출과 야간경관 명소로 변모된다. 동해의 콘텐츠 스토리가 제작·반영된 미디어파사드와 라이트캔버스가 설치된 세련된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조각품들에 특화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조각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 해암정과 추암오토캠핑장

추암해수욕장에서 촛대바위를 보러 내려가다가 능파대 서쪽으로 가게 되면 보이는 정자가 있다. ‘해암정’이라 하는 이 정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고려 공민왕 때 삼척심 씨의 시조인 진주군(眞珠君) 심동로(沈東老)가 명도산 기슭에 살면서 지은 정자로 현재 삼척 심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추암해변 백사장 바로 뒤에 자동차캠핑장 32면, 일반캠핑장 10면 등 모두 42면의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캠핑장에서 이동하지 않고 신비스러운 새벽 해돋이에서부터 낭만적인 밤바다까지, 아름다운 추암해변의 자연절경을 바라보면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엔 편의점·카페·음식점 등 상가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이 제공돼 필요한 물품을 즉시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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