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2년만에 3.1%p 폭등, 대출금리 2배↑

▲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가 7%대를 넘어 8%마저 돌파했다.

2년 전 4억원을 대출받아 집을 장만한 대출자는 금리가 2배로 올라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월 7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 상승분(0.58%포인트, 3.40→3.98%)을 반영해 변동형 대출금리를 이날부터 일제히 상향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최고 금리가 8%를 넘는 주담대 상품이 등장했다.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행채 1년물) 상품 금리가 이날 기준 6.854~8.154%로 금리 상단이 8%를 넘었다. 해당 상품은 △하나 아파트론 △하나변동금리 모기지론 △원클릭모기지론 등이다.

다만 이들 상품은 고금리인만큼 취급 비중이 채 1%도 되지 않는다는 은행측의 설명이다. 대표 변동형 상품은 6.275~6.875%로 7% 이하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8%를 향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전날 5.09~7.71%에서 5.26~7.77%로 올라갔다. 하단금리가 5%를 훌쩍 넘었고, 상단금리는 8% 코앞에 다다랐다.

신규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하는 전세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신규 코픽스와 연동된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는 전날 연 5.24~6.64%에서 이날 연 5.82~7.22%로 상승했다.

결국 일부 은행에서는 5% 주담대 상품이 사라졌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6.33~7.13%까지 상향됐다. 앞에서 언급한 하나은행의 변동형 상품(6.275~6.875%)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상품은 신규코픽스가 아닌 자체 기준을 통해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2년 전인 2020년 11월16일 주담대 4억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변동금리)을 빌린 A씨의 월 상환액은 대출 당시 170만8000원에서 이날 기준 241만1400원으로 70만3400원 늘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기준으로 하면 2년 만에 840만원을 더 갚아야 하는 것이다. 대출 당시 0.88% 수준이던 신규 코픽스가 전날 3.98%로 2년 만에 3.10%포인트 수직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연 3.10%에서 6.20%로 2배 올랐기 때문이다.

 

 

 

 

 

▲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내년 상반기 3.75%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대출금리는 연 9~1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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