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이런 음악회
오늘 대관령음악제 사색콘서트
피아노 박종화·가수 하림 공연
춘천서 동요·클래식 융합 무대
19일 평창 서울챔버뮤직 공연도

수능일이다.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 헛헛하다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음악회로 가보기를 추천한다.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 없이 머릿속을 비워내고 수험기간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음악은 시간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금의 당신 또한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혼자 객석에 앉아있는 이들도 응원한다. 나를 위한 선물로 ‘예술’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수능일인 17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강원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회와 문화이벤트를 소개한다.

#1
오늘 대관령음악제 사색콘서트 
피아노 박종화·가수 하림 공연
춘천서 동요·클래식 융합 무대
19일 평창 서울챔버뮤직 공연도

대관령음악제의 ‘사색콘서트’ 세 번째 무대가 오는 17일 오후 7시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친숙한 동요와 클래식 소품곡을 편곡한 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다.

서울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화는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 입상,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입상 등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이력을 남긴 피아니스트다. 2015년에는 동요 프로젝트 앨범 ‘누나야(NUNAYA)’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수 하림은 ‘출국’, ‘난치병’,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비롯해 300여 곡을 작곡하고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악기를 연주, ‘거리의 악사’로도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다.

다른 길을 걸어온 것 같이 보이는 이들은 서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추며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도 이어왔다.

이번 공연 또한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들며 관객들의 추억을 더듬는 포근한 음악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누나야’ 앨범에 수록된 ‘섬집아기’, ‘꽃밭에서’, ‘고향의 봄’ 등과 함께 쇼팽의 에튀드와 프렐류드 중 일부도 연주한다.

대관령음악제는 오는 19일 오후 5시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연중기획시리즈 ‘포포올(Four For All)’의 세번째 공연을 이어나간다.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가 참여하는 무대로 바이올린 김수연·데이빗 맥캐롤, 비올라 이한나, 첼로 박진영이 현악 4중주 무대를 구성한다. 버르토크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4개의 듀오’, 라벨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드뷔시를 기억하며’, 멘델스존 ‘현악 4중주’를 선보인다.

#2
전통가요 지킴이 조명섭 ‘달밤 음악회’
19일 한림대 일송아트홀 단독공연
24일 원주시 홍보대사 위촉식 예정

원주 출신 전통가요 가수 조명섭(사진)의 ‘참좋은 달밤음악회’가 오는 19일 오후 1시·6시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첫 정규앨범 ‘마이 송즈(My Songs)’를 발표한 조명섭은 일반적인 트로트 가수와 방향성을 달리한다. 시대적 배경을 바탕을 당시의 정서를 녹여낸 발성을 통해 ‘현인의 환생’, ‘전통가요 지킴이’, ‘인간 축음기’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서정적 노랫말과 함께 매끄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가수다. 중저음의 바리톤 발성으로 감성과 기술 면에서도 수준급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발표했던 주요 곡들과 함께 팝, 샹송, 7080 가요 등 조명섭의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정규앨범 ‘마이 송즈’의 경우 타이틀곡 자연물을 소재로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옛 감성이 깃들어 있다. 타이틀곡 ‘달빛연가’는 힘든 시기를 겪어온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곡이다. 조명섭이 매년 열어오고 있는 공연의 타이틀 또한 ‘달밤음악회’다. 원주시 관광홍보대사로도 활동해 온 조명섭은 원주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오는 24일 위촉식을 가질 예정이다.

#3
내일 강릉시향 12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김선욱 협연
교향곡·협주곡 5번 등 명곡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강릉시향이 ‘베토벤’으로 만난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트센터에서 12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날 정민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가 연주된다.

공연콘서트 가이드로 오병권 공연기획자가 참여한다. 강릉시향은 지난해 12월 임헌정의 객원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했었다. 올해 초 정민 지휘자 취임 이후에는 지난 9월 교향곡 1번을 연주했으며 내달 2일에는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명’으로 흔히 알려진 교향곡 5번은 강렬하고 폭넓은 음색을 통해 고난에서 승리로 나아가는 베토벤의 음악적 방향성을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1808년 완성된 이 곡은 좌중을 압도하는 유기적인 집중과 통일성, 추진력으로 세계 음악사상 불후의 작품으로 남았다.

협연자로 나서는 김선욱은 명실상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다. 한예종을 졸업하고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됐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과 협연을 했으며 베토벤 소나타 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KBS교향악단을 지휘, 지휘자로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김선욱이 협연하는 ‘황제’는 교향곡 5번이 완성된 이듬해인 1809년 작곡된 베토벤의 마지막 협주곡이다. 각 악기간의 긴밀한 연결과 장대한 스케일, 화려한 색채로 교향적 협주곡의 출발점을 알린 곡으로도 꼽힌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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