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ESG 심포지엄]

▲ 강원도민일보 창사30주년 기념 폐광지역 ESG·사회적기업 육성 프로젝트 ‘ESG 기업환경과 자치단체 역할 심포지엄’이 지난 17일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김정호
▲ 강원도민일보 창사30주년 기념 폐광지역 ESG·사회적기업 육성 프로젝트 ‘ESG 기업환경과 자치단체 역할 심포지엄’이 지난 17일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김정호

전 세계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의 물결화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ESG 기업환경과 자치단체의 역할-심포지엄’이 지난 17일 하이원팰리스호텔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강원도민일보 주최로 열린 ESG 관련 첫 번째 심포지엄으로 도내 폐광지역 관계자들이 모여 지자체 기업의 미래를 다룬 공론화 장이다. 본지 주관의 심포지엄은 임송택 ESG코리아 사무총장이 ‘ESG!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주제발표로 문을 열었고, 지근배 정선군 전략산업과장, 진호식 삼척시 경제과장, 황원규 태백시 경제복지국장, 엄재만 영월군 경제고용과장 등이 토론에 참석해 강원지역 ESG 방향에 대해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규제 강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추지 못한다면 도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기업의 ESG 경영 교육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주제 발표와 토론 등 주요 내용을 싣는다.

ESG ‘제2의 산업혁명’ 지속가능발전 패러다임 전환 필수적
주제 발표 ‘ESG!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화석연료서 재생에너지 전환시대 도래
기업투자에 기후·환경·생태 요소 반영
한국 포함 유럽 ESG 정보공시 의무화

 

▲ ESG코리아 임송택 사무총장
▲ ESG코리아 임송택 사무총장

“ESG 시대에 발맞춰 나가지 못한다면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임송택 ESG코리아 사무총장은 ESG를 제2의 산업혁명으로 보고 과거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볼 수 있으며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지표를 더해야만 적합하다고 봤다. 기후변화의 중대한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고,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농산물 가격 폭등 등 정치·경제적 불안정 요소로 커지고 있다. 이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비책으로 ESG에 힘이 실리고 있다.

ESG의 개념을 포함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과거부터 이어졌다.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란 보고서에서 인류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서는 리우선언이 채택돼 세계 3대 환경 협약인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이 신설됐다.

가장 최근인 2019년 BRT(Business Roundtable) 선언을 통해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에 ESG 경영이 실질적으로 도입된 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들에게 투자를 배제하기 시작했고, 신용평가에 대해서도 ESG 요소를 반영해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2025년까지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30년 이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강원도 기업들도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우리나라는 향후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수순이기에 태양광 발전과 풍력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원자력, 석탄 발전은 단가가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낮아지고 있어 2030년 안에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기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토론 “폐광지 생존·성장, 관내 기업 ‘ESG 경영’ 선택 아닌 운명”
일자리 확대·지역회생 프로젝트 초점
조례 제정 선행 인센티브제 지원해야
현재 중기 현실고려 단계적 접근 필요
융복합·태양광에너지 생산 역점 추진
우수 기업발굴·심포지엄 등 지속 운영

 

◇좌장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전략국장
◇토론자[무순]
△지근배 정선군 전략산업과장
△진호식 삼척시 경제과장
△황원규 태백시 경제복지국장
△엄재만 영월군 경제고용과장

 

▲ 지근배
▲ 지근배

△지근배=“정선은 도내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인구 소멸 위기에 몰려있다. 현재 군내 기업은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협력업체로 파생돼 운영되고 있다. 혐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만 2000여명 정도 되며 사실 ESG란 말이 나오기 전부터 ESG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협력업체 대부분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의 형태를 보이며 이윤 극대화 보다는 일자리 제공 등 지역 환원 위주의 운영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정선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ESG에 나서고 있다. 70% 이상인 산림지를 활용한 정원도시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생각되고 이를 위해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 등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카지노 위주로 인식되고 있는 강원랜드를 힐링, 웰니스 관광 차원으로 글로벌 리조트화를 추진하며, 도암댐을 홍수조절용에서 전환해 좋은 수질을 배출하는 댐으로 바꾸고자 하며 한수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강원도 폐광지역 회생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고한, 사북읍을 중심으로 한 폐광지역 도시재생 완성은 ESG 경영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정선은 보다 긴 숨으로 대한민국을 나아가 전 지구에 기여하는 ESG 경영 콘텐츠를 발굴하고 실천하고자 목표를 삼았다. 이는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본다.”
 

▲ 진호식
▲ 진호식

△진호식=“삼척은 노령인구 증가·저출산 등으로 인구소멸 위기, 폐광 위기로 인한 지역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ESG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삼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기업체는 대부분이 자사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ESG라는 모범적 활동까지 하기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될 ESG 정보공개 의무도 대기업, 코스피 상장사 등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 기업체는 인식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등 대응 수준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폐광지역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기업의 ESG 경영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 마련은 필수 불가결하게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삼척도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폐광지역 중소기업에 적합한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 이에 대응하는 ESG 진단평가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한다.”
 

▲ 황원규
▲ 황원규

△황원규=“전 세계적으로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변화됨에 따라 ESG 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는 대기업 중심으로 ESG 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ESG 공시 의무화, 탄소중립에 대한 규제 강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기업 평가 시 기업의 평가 결과 반영 등에 따라 향후 중소기업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력과 자본 그리고 업무 및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 ESG 경영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개념과 지표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ESG 경영 도입은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어 중소기업 현실을 고려해 인식 제고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기업의 ESG 경영 도입 기반 마련 후 중·장기적으로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태백도 기업의 ESG 인식 제고를 위해 관련 동향 및 경영정보 등을 제공하고 시에서 주관하는 기업 대상 교육 시 ESG 경영 교육 및 컨설팅을 병행해 역량 강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 엄재만
▲ 엄재만

△엄재만=“영월은 과거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와 우리나라 수출의 60%를 점유했던 상동텅스텐 광산, 석탄이 채광된 마차탄광 등 국내 최대 전력 및 자원공급 도시로 명성을 떨쳤었다. 그러나 국제경제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자원의 경제성 상실에 따라 폐광지역을 전락했으며 뚜렷한 발전 방향도 찾을 수 없었다. ESG경영은 필수적이나 군내 사회적기업이 적어 문제점이 있지만 사회적기업이 되는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에 완화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지역경제 침체 및 사회적 변화에 선제 대응해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저소득 근로자·구직자 등의 근로유인과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영월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2023년부터 운영, 자활근로 참여자 확대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2013년 남면에 4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확보했고 지속에너지 재생 에너지사업을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ESG 일환으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융복합자원화 단지 설립 및 경로당 태양광발전 시설을 갖춰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강병로
▲ 강병로

△강병로=“ESG에 각 자치단체에서도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을 것을 본다. 특히 강원도 폐광지역이자 대한민국 대표 폐광지역인 정선·삼척·태백·영월은 석탄 산업 이후의 다양한 생존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도민일보는 심포지엄과 함께 폐광지역 ESG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하고 강원도 ESG 기업을 발굴을 시작했다. 이번 우수기업 선정 과정에서 어떤 항목에 중요도를 두어야할 것인지가 힘들었지만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하며 지자체와 토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 또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강원도민일보도 앞으로 보다 나은 ESG 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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