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강원 가입자 4000명 감소
7월 빅스텝 단행이후 이탈 확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

▲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일러스트/한규빛 기자
▲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일러스트/한규빛 기자

한국은행의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단행으로 집 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4000여명 이상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6만2571명으로 전월(66만6810명)대비 4239명(0.63%) 감소했다. 도내 가입자 수 감소세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이후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말 66만7871명에서 8월(66만7592명) 279명(0.04%) 줄었고, 9월(66만6810명) 782명(-0.11%)으로 이탈 보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빅스텝을 밟은 결과 청약통장을 해지한 가입자 수는 5.8배 이상 대폭 늘었다.

청약통장 유형별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65만1072명으로 9월(65만5243명)보다 4171명 줄었고, 청약저축(6362명)은 42명, 청약부금(699명) 2명, 청약예금(4438명) 24명으로 모든 가입자 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청약통장은 집값 상승기에는 큰 혜택을 노릴 수 있지만 치솟는 기준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과 집 값 하락으로 인해 외면 받고 있다. 또 청약자 입장에서 시중 은행의 예·적금 이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르지만 기준금리 보다도 낮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쥐고 있을 이유는 없어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강원도 아파트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지난 11월 둘째 주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수요가 매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는 89.2로 전주(90.3)대비 1.1p 하락하며 9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20년 6월 다섯째 주(87.3)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100선이 무너진 시기는 7월 첫째 주로 한은의 빅스텝 단행에 따른 결과로 보이며 10월 두 번째 빅스텝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강 기류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금 높아졌고, 미국(4.00%)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1.0%p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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