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하나 속초시부의장
▲ 염하나 속초시부의장

2017년 6월 30일 서울 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5년간 변화한 속초의 모습은 그 이전 50년 동안 개발된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속철도 완공 전후로는 이보다 더 큰 변화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화는 지난 5년간 관광도시 속초에 대해 개인들이 갖던 관심을 넘어 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적극 홍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사 이전 부지 선정도 이러한 중차대한 변화에 대응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청사 이전은 향후 50∼60년 후의 미래 변화 예측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면적이 좁은 속초의 균형발전과 개발에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소멸화와 주중 공동화라는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언급되고 있는 고속철 역사 인근, 옛 동우대, 옛 소방서, 속초중 등의 부지들은 속초의 핵심 요지들로 시청사 이전이 아니더라도 개발 수요가 큰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속초 전체의 토지 이용면에서 보면 비효율적 사용일 뿐 아니라 향후 5∼6년(고속철 완공) 혹은 10년 정도만 내다보고 언급되는 장소로 판단된다.

최근 자치단체들이 도심에 위치한 좁고 낡은 청사를 도시 외곽의 대규모 부지로 이전하는데 이는 도보로 이동하던 예전과 달리 ‘시청의 업무역할 변화’와 함께 ‘시청 접근 시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보다는 △시청사가 장래 도시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 해소 △미래의 행정수요에 대비한 외곽의 넓은 부지확보 △외곽지역의 개발 유인 등을 고려한 결정이 아닌가한다. 더욱이 속초의 적은 가용 면적을 고려하면 시청사 이전 부지는 시 외곽에 남아 있는 토지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속초는 지난 4월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멸위험지역(0.5 이하면 소멸위험, 속초는 0.472)

으로 조사됐다.

‘소멸도시나 주중 공동화도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주와 관광, 일자리가 겸비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이의 주된 준비로는 젊은 직장인이 많이 근무하는 서울 수도권 기업과 연구소 등이 유입되고 이곳 근무자들이 거주할 매력적인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속철역사 인근은 (첨단)기업·연구소 유치에 매력적인 지역이기에 향후 유입할 IT·바이오기업, (재택)기업, 연구소, 교육기관 등과 이들 근무자들의 거주 공간으로 이용돼야 한다.

청사 이전 부지 선택 시 △지역 균형발전 △사회변화 △시 재정 상황에 따른 부지 구입 비용과 구입 용이성 △시민접근 편의성 등 다양한 평가 항목을 정하고 이 항목에 대한 중요도를 부과한 후 후보 지역들의 결정 항목에 대한 점수를 평가해 전체 평가점수를 산출하는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의사 반영이 가장 중요하므로 다양한 설명회나 공청회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시청 부지 이전과 관련해 마지막 바람을 덧붙이자면 청사에 광장이라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 나는 광장이라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사람들이 광장이라는 빈 공간에 모여 위기가 있을 때나 슬플 때 함께 모여 공감하고 좀 더 나은 나라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기쁠 때 역시 함께 모여 같이 환호하고 응원을 해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시에도 이런 광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광장에 문화와 야경 콘텐츠까지 연계하면서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시청사 이전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면서 광장이 있는 속초시청을 꿈꾸고, 50년 이상을 내다보며 다양한 역할을 할 시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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