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엔날레 전현직 감독 간담회
“정착 위한 토대 단단히 다져가야”

▲ 비엔날레·트리엔날레 전현직 감독 간담회
▲ 비엔날레·트리엔날레 전현직 감독 간담회
이재언(2015평창비엔날레)·홍경한(2018강원국제비엔날레)·김성연(2017평창비엔날레 예술감독)·한젬마(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차재(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 예술감독 등 전현직 예술감독이 최근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 현장에 모였다. 평창에서 두번째 여정을 시작한 강원트리엔날레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온 이들은 “대규모 협업이 필수인 국제행사는 한번 만들기 매우 어렵다. 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비엔날레가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재점화, 강원의 유일한 시각국제예술 행사로 남게된만큼 토대를 단단히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하계훈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들은 도립미술관이 없는 강원도의 미술계 환경을 언급하면서 “트리엔날레와 같은 행사를 통해 기획자, 큐레이터 등이 계속 나와줘야 강원지역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며 “이에 대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적으로 독립운영 체계를 갖추고, 단지 문화시설의 일부가 아니라 치열한 예술적 고민을 무대로 담아내는 담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재언 감독은 “문화예술만큼은 정치논리로 풀어서는 안되겠다는 경종이 있어야한다. 문화예술행사는 해당 지역의 문화적 역량과 전통, 시민의식 종합돼야 하는 역사적 작품”이라며 “올림픽 붐업 차원에서 생겨났고 이미 10여년 되어가고 있다는 점 감안하면 이제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경한 감독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담론은 이미 끝났다.이 대전제는 변하면 안된다”면서도 “무조건 강원도 중심이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담론없이 매너리즘과 의무방어전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 역시 “강원작가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서만 모이기 보다는 국제행사와 함께 마케팅하는 것이 지역에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성연 감독은 “규모있는 미술관이 강원도에 없는 상황에서 국제적 전시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시도였다. 작가 뿐 아니라 스태프, 업체. 디자인 등 모든 인력이 육성과 경험이 강원의 큰 자산”이라고 했다.

한젬마 감독은 “하이라이트는 키즈 행사”라며 “전국에서도 가장 관심있는 주제로 성공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홍천 와동분교도 예술놀이터로서 생명력을 끌고가는 원동력이 됐다.“강원의 환경 자체가 예술놀이터가 되는 모델이 될 수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행사를 총괄한 차재감독은 “지역을 주워담고 싸들고 묵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했다”며 “축제의 이질성을 계속 가져가면 어떨까 제안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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