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투비 KF-16 조종사 탈출
도내 10여년간 4건 ‘전국 최다’
사고 반복 기종 안전성 도마위

공군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KF-16’ 1대가 초계 임무 수행중 원주기지 서쪽 20㎞ 지점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강원지역에서만 최근 10여년간 4건의 추락사고로 6명의 조종사가 순직,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진상규명을 위한 사고대책위를 꾸렸지만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KF-16 기종 사고만 벌써 8차례 발생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5분쯤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가 원주기지 서쪽 약 20㎞ 지점인 양평군 양동면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1명이 비상 탈출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추락 지점으로는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 이튿날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추락한 전투기는 좌석이 1개(단좌)인 기체로 당시 공대공 미사일 수 발 등 일부 무장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이후 강원지역에서는 4번의 추락사고로 6명의 조종사가 순직하는 등 같은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2년 11월 15일 오전 10시 28분쯤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고(故) 김완희 소령(당시 대위)이 몰던 T-50B 블랙이글 항공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 소령은 순직했고 조사결과 정비사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정비사가 항공기의 상승과 하강을 조종하는 장치를 정비하면서 장치에 꽂았던 차단선을 뽑지 않았고, 조종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선 지난 2010년 6월과 3월 강릉 동해상과 평창군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F-5F전투기 1대와 F-5E, F-5F 전투기 2대가 각각 추락해 조종사 5명이 사망했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던 KF-16 기종에 대한 적합성 여부도 도마위에 올랐다. 단발 엔진을 장착한 해당 기종의 경우 사고 발생시 생존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들의 문제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 뒤 단계적 절차를 통해 검증하고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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