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전력질주하며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전력질주하며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벤투호가 결전 채비를 마친 가운데 춘천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 앞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훈련에는 최종엔트리에 든 26명과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수원)를 더해 총 27명의 선수 중 26명이 참가했다.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받고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여전히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다만, 허벅지 뒤 근육 이상으로 그동안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날 훈련도 따로 해 우루과이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벤투 감독도 이날 훈련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정할 시간이 남아 있지만 손흥민은 (우루과이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희찬은 아마 내일 못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했던 손흥민은 실전을 소화하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국내 의학계의 전망이 있었으나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며 우루과이전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손흥민은 대표팀의 막내로 갔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당시 자신의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결국 2-4로 완패하자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땅을 치며 아쉬워하다 눈물을 쏟았다. 4년 전엔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해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지자 손흥민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두 번의 월드컵을 눈물로 마무리한 손흥민은 이제 세 번째 질주를 통해 여태 흘린 눈물을 스스로 닦을 일만 남았다. 특히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쓸 자리기도 하다. 여태까지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동률이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그 때마다 곧 역사가 된다.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을 경우엔 2018년 멕시코-독일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이은 월드컵 3경기 연속골, 2014, 2018년에 이은 세 개 대회 연속골이라는 진기록도 남긴다.

반면 황희찬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힌 햄스트링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왼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황희찬은 지난 14일 도하에 입성한 뒤 계속해서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으나, 회복이 더뎌 우루과이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닌 만큼 선수 교체 없이 황희찬의 회복을 기다리기로 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교체 없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예비 멤버인 공격수 오현규(수원)도 대표팀과 끝까지 동행한다.
 

▲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제외된 채 훈련장 주변을 걷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제외된 채 훈련장 주변을 걷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조금 주춤했어도 돌파 능력과 득점력에서는 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골잡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손흥민이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터뜨린 2골은 모두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데서 비롯됐다. 황희찬은 월드컵 직전 6월과 9월 평가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골 감각을 보여줬다.

벤투호의 16강 진출은 한국 축구의 양 날개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발끝에 달렸다. 황희찬이 뛰지 못할 경우 나상호(서울)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황희찬 수준의 파괴력을 갖추고 있지 않고 플레이스타일 또한 다르다. 무엇보다 지난 4년 동안 손흥민(토트넘·춘천 출신)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호흡을 맞춰온 황희찬에 비해 다른 조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한편 2002년 4강 신화 주역이자 2010년 월드컵에서도 힘을 보탠 이영표 강원FC 대표는 ‘기동력’을 벤투호의 16강 진출의 필승 키워드로 꼽았다. 이영표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어떻게 16강에 진출했는지 뒤돌아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기동력이 있었다”며 “상대보다 더 잘 뛰고, 많이 뛰고, 빠르게 공수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우리가 지지 않는 것”이라며 “이기면 더 좋겠지만 지지 않는다면 두 번째 경기가 가나전이기 때문에 훨씬 더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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