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부동산 집중분석
강원도 부동산 '감자국'에서 '오션뷰 금싸라기' 대변혁
춘천 전철 개통당시 10배 급등
레고랜드로 중도동 92.5% 올라
원주 2005년부터 오름세 지속
5년간 흥업·지정면 40% 상승
강릉 오션뷰 외지인 투자 주목
올림픽 KTX 개통 상승세 견인

지난 30년간 강원도 부동산 시장은 평창올림픽, 오션뷰 열풍, 부동산 투자 확산 등 내·외부적인 사항으로 요동쳤다. 강릉의 한 부동산관계자는 “관광객이 몰리는 강릉의 한 항구 인근 부지는 20년 전만 해도 평당 10만원도 안됐지만 지금은 5000만원을 넘어섰다”며 “도내에서 가장 비싼 땅이 동해안에 몰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 강원 빅3도시 20년만에 2배에서 10배까지 껑충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로 지난해(5.18%)보다 12.02%p 급등했고, 2020년(-7.01%) 마이너스 상승세에서 전환된 후 급격히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12.02%)과는 같은 수준이지만 인천(29.3%), 경기(23.2%), 충북(19.5%), 부산(18.3%)에 이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동산 불모지였던 강원도에 오션뷰, 1억원 미만의 아파트 갭투자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자 공시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996년부터 2022년(1월 1일 기준)까지 강원도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1999년(-5.91%)을 제외한 모든 년도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도내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시기는 2004년(14.97%), 2005년(19.06%), 2006년(13.26%)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3년 조사 당시 땅 투기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시세 대비 공시지가 비율을 67%에서 76%로 9%p 상향조정함에 따라 급격히 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 4.73%로 전년(6.17%)대비 1.44%p 하락했으나 2021년 9%, 2022년 8.64%로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강원도 아파트 및 주택 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의 교통 호재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 지회장은 “춘천 동 단위의 대지 같은 경우에는 20년 전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5배 정도 올랐고,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며 최대 10배까지 오른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강원도 주요 도시 별로 보면 춘천의 올해 지가상승률은 8.4%로 지난해 8.8%보다 줄었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레고랜드가 위치한 중도동으로 무려 92.5% 상승했다. 뒤를 이어 소양로 1가(11.8%), 낙원동(10.9%),

옥천동(9.4%) 순이다. 중도동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소양로 1가(47.3%), 죽림동(41.8%), 봉의동(41.2%) 순으로 40개 읍면동 가운데 7개 지역이 40%를 넘어섰다.

원주는 올해 춘천보다는 다소 낮은 7.02% 올랐고, 전년(7.65%)대비 소폭 하락했다. 원주는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나타낸 적이 없으며 최근 5년간 30.26%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주시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흥업면과 지정면으로 각각 41.76%, 40.09% 올랐다. 강릉은 올해 11.52% 상승하며 지난해(11.83%)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릉은 오션뷰로 인한 외지인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강릉 KTX 개통으로 교통 발전까지 이뤄져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남항진동이 19.38% 상승했고, 박월동(16.83%), 장현동(16.33%) 등이 뒤를 이었다.

강릉의 한방공인중개사사무소 권순욱 공인중개사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강릉 아파트 가격은 1.5배에서 2.5배 가까이 올랐다”며 “임대차3법, 평창올림픽, 오션뷰 등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불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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