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의 영향으로 25일 강원도내 학교 정상급식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춘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식사로 빵과 주스를 먹고 있다. 정민엽
▲ 전국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의 영향으로 25일 강원도내 학교 정상급식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춘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식사로 빵과 주스를 먹고 있다. 정민엽

교육 당국과 임금 교섭 중인 전국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5일 총파업에 돌입, 강원도내 곳곳에서도 파업 여파로 급식 대란이 벌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이날 강원 도내 학교 683곳 가운데 316곳(46.3%)에서 대체 급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대체 급식을 실시한 춘천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니 학생들은 학년별 시간에 맞춰 급식실에 도착, 빵과 주스 등을 받은 뒤 지정좌석에 앉아 식사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온 학생도 있었다. 해당 학교의 식수 인원은 460명(초등 433명, 유치원 27명)이다. 7명의 조리(실무)사 가운데 6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과 교직원을 합쳐 1500여 명이 지내고 있는 원주의 한 초등학교는 대체식을 제공했으며, 양구의 한 고교도 대체식을 지급했다.

춘천의 한 중학교는 단축수업을 진행, 점심시간 이전 학생들이 하교했다. 중·고 병설인 평창의 한 고교는 단축수업과 대체식 지급을 두고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결정했다. 학생들에게는 빵과 주스가 제공됐으며, 원하는 학생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공문을 시행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들 사이에서 ‘단축수업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파업으로 인해 학교가 휘둘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대체식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법적인 장치를 마련해 매년 반복되는 급식·돌봄 파행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익명을 부탁한 도내 한 학교 관계자는 “파업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파업이 이뤄지면서 학부모들은 왜 파업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생겨야 하는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를 필수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전국 대다수 학교의 급식이 차질을 빚은 2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음료 등 대체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전국 대다수 학교의 급식이 차질을 빚은 2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음료 등 대체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 기준 강원도교육청이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도내 교육공무직 7446명 가운데 22%인 1640명이다. 직종별로는 전체 2326명 가운데 1086명(46.7%)이 파업한 조리(실무)사가 가장 많았으며, 유치원방과후교육사(68명), 초등돌봄전담사(34명) 순이었다.

도내 683곳의 유·초·중·고 가운데 급식이 정상 운영된 학교는 329곳(48.2%)이었고, 대체 급식 등을 진행한 학교는 316곳(46.3%)으로 확인됐다. 학사 일정 조정으로 급식을 미시행한 학교도 38곳(5.5%)에 달했다.

390명의 돌봄전담사 가운데 34명(8.7%)이 파업에 동참한 초등돌봄은 268곳의 초교 가운데 30곳(11.2%)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11곳(4.1%)이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전체 276곳 가운데 단 3곳만이 미운영된다. 특수학교도 9곳 가운데 1곳만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노동조합법에 명시된 ‘파업 중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조항’으로 인해 매년 파업마다 급식 및 돌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도교육청은 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도 강원교육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요구를 청취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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