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 춘천교육도시정책추진단,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춘천 교육도시 포럼’이 지난 22일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정호
▲ 춘천시, 춘천교육도시정책추진단,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춘천 교육도시 포럼’이 지난 22일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정호

민선8기 춘천시 핵심 철학인 ‘최고의 교육도시’를 실현하려면 시민교육, 평생교육, 대학, 문화자원 등 지역이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을 연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동체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지난 22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강원도민일보와 춘천시·춘천교육도시정책추진단이 주최, 주관한 ‘춘천 교육도시 포럼-최고의 교육도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일부 발제와 토론을 싣는다.

주제 3-1. 춘천 시민교양·평생교육 플랫폼 구축 방안
시민교육 플랫폼 소통 강화 시너지 기대
시민교양 활성화 지역문제 해결

이경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장

인문한국이라는 사업이 있는데 강원대와 한림대가 6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과제 수를 따지면 서울, 부산 다음이고 인구 대비로 보면 최고다. 대학에서 많은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대학 내부에서도 서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 잘모른다. 춘천만 하더라도 지역에 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 시민학교 등 모범적인 시민교육, 평생교육이 참 많은데 서로 소통이 부족하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이런 자산들만 잘 연계시켜줘도 굉장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다.

춘천 시민들의 역량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시민 교양이 활성화되고, 활발해지면 말 그대로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춘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식으로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문화·축제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1등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제 3-2. 춘천시민학교 2년간의 이야기
다양성·공동체 가치 추구 교육도시 조성
외국 유학생 시민학교 등 모색

윤요왕 춘천마을자치 지원센터장

지난 2년 간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행복한 시민이 사는 그런 춘천을 꿈꾸며 노력해왔다. 교육은 오로지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시민학교에서는 삶을 위한 교육을 한다. 교육은 개인이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시민학교에서는 관계와 소통, 그리고 대화를 폭력·위압이 아닌 안전한 관계 속에서, 살아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가르친다. 자유는 인간의 본능이다. 시민은 삶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가운데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다.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 가치가 함께 추구되는 춘천이 돼야 한다. 앞으로 전국 청년,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학교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

주제 4. 춘천시 교육특구 조성 방안
학교운영 규제 완화 교육자율권 확보
특별자치도법 특례 반영 추진

김상희 춘천시 교육도시과장

춘천시가 추진하는 교육특구는 모든 시민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분야별 최고의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춘천교육 특구는 공교육 내에서 교육 자율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위해 교육과정 운영에 특례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학교 운영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 교육 선택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 지자체나 기업들이 학교 설립 주체가 됨으로써 다양한 학교 설립도 가능해진다.

춘천시는 투트랙으로 교육특구 지정 추진을 준비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강원특별자치도법에 특례를 반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교육자유특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2024년 교육자유특구 지정을 준비하려 한다.

토론 “대학별 차별화·기능 강화, 수요자 중심 교육프로그램 제공해야”
워케이션 유치 등 정주여건 중요
창업생태계 조성 정부지원 방안도
통합 플랫폼서 분야별 소개 필요
지역내 기업 우수인재 취업 연결
명문학교 등 지역 인프라 구축

◇좌장 최영재 춘천교육도시정책추진단 위원장

◇토론자 △강일준 한림대 산학협력단장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 △이찬우 춘천시 산학협력과장 △백소련 춘천시 학부모연합회장 △황석우 춘천시 학원연합회장 △손덕종 춘천평생학습관장 △최광익 책읽는 춘천 대표 △이원학 강원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조영식 한림성심대 미래전략기획실장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무순]

△강일준=“한림대 산학협력단에는 창업교육센터가 있는데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 창업이 활성화 되려면 정주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재학생들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서병조=“성공한 외국 사례에서 대학이 집중해아 할 부분은 기초기술분야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것을 도출해내느냐다. 정주여건도 중요하다. 강원도가 워케이션의 성지가 되겠다는 것은 좋은 발상이다. 문화적인 요소를 잘 염두에 두고 대학 내에 주거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확장해야 한다.”

△박정환=“창업과 관련한 지역혁신생태계는 공통적으로 인바운드 전략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학 창업지원은 취업지원보다 훨씬 어렵다. 개인이 아닌 조직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우선적인 과제나 핵심어젠다를 선정해 중앙정부에 제안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찬우=“전국 30만명 이하 도시 중 대학이 6곳이나 있는 곳은 춘천 뿐이다. 각 대학마다 차별화된 기능과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과 연구만으로는 명문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 연구역량 부분에서 성과가 필요하다.”

△백소련=“학부모 관점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가장 기초가 되는 곳이다. 교육의 질이란 아이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분위기다. 아이들 꿈이 구체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하게 겪을‘거리’들이 필요하다.”

△황석우=“춘천지역의 사교육비가 자녀 2명을 둔 일반 가정에서 월 100만원씩 지출된다고 한다. 학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 제공하는 것, 즉 수요자중심의 교육이 ‘최고의 교육도시 춘천’이 더 넓은 단계로 발전하는 길이다.”

△손덕종=“평생교육과 관련해 춘천시는 별도 홈페이지를 운영 중에 있으나 단순 기관 소개, 간단한 정보 제공 등에 머물러있다. 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춘천 통합 플랫폼에서는 연령별, 분야별, 단체별, 지역별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최광익 =“명품 교육도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아이들의 꿈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춘 도시다. 명문학교가 필요하다. 명문학교가 있으면 세계 곳곳에서 인재가 몰려온다.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협업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결국 교육의 성패는 새로운 것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원학 =“지역에 정주 중인 이들의 자녀가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인재를 대학에서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 내려온 기업에 우수한 인재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그게 지역 대학의 역할이다. 대학이 20세 청년만을 대상으로 뭘 해서는 안된다. 대학이 지역화 모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조영식 =“평생학습도시, 창업도시, 돌봄복지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이것을 다 추진하기는 어렵다. 창업에 투자한다고 갑자기 결과를 내기란 어렵다고 본다. 서서히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안전한 교육도시와 대학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먼저 가자. 그리고 나서 다음을 논의하자.”

△천남수 =“과연 대학이 많이 유치되는 것이 최고의 교육도시일까. 교육여건 개선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지역내 다양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교육도시 춘천을 그리는데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교육은 교육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역중심에서 교육을 보는, 춘천 시민 스스로가 그런 인식을 가지게 하는게 중요하다.”

△최영재 =“세계 교육도시의 조건에는 행복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긍정마인드를 가진다. 진정한 긍정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현실을 인정하고,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식별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끝> 정리/이승은·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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