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추락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임차 헬기는 1975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제작한 S-58T 기종으로 1975년 2월 제작됐다.
길이 13m, 높이 4m에 탑승 정원 18명으로 최대 이륙중량은 5681㎏, 담수 능력은 1800ℓ다.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한 민간업체가 보유한 기종 중 하나로 올해 1월 속초시가 대표 계약을 해 속초·고성·양양 등 3개 지자체가 공동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산림 헬기 47대 중 20년을 초과한 헬기가 31대(66.0%)였으며, 30년을 초과한 헬기도 9대(19.1%)였다.
이 통계 자료와 비교하면 사고 헬기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중 최고령급에 해당하는 셈이다.
전국 산림 헬기 3대 가운데 2대가 20년 이상 된 헬기로 이번 사고로 산림 헬기의 노후화와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내 18개 시군에는 모두 9대의 임차 헬기를 운용 중이다.
이중 70년대 제작된 기종은 사고 헬기를 포함해 총 4대, 80년대 2대, 90년대 3대로 파악됐다.
정선·태백·영월·평창에서 공동운용 중인 임차 헬기 2대 중 1대는 1974년 6월에 제작돼 48년 된 노후 기종이다.
한편, 이날 추락 사고는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당시 헬기는 산불 계도 비행 중이었으며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