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 사실상 중단 상태
레미콘 132곳 내일부터 생산불가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 작업만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춘천화물차 공용차고지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호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춘천화물차 공용차고지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호

속보=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돌입(본지 11월 28일 4면 등)한 지 닷새째 접어들면서 도내 레미콘 공장 가동 중단이 본격화, 건설현장의 레미콘 타설 중단도 속출했다.

시멘트 출하가 지난 24일 파업 이후로 사실상 중단되자 도내 레미콘 공장들은 시멘트 보유량이 없어져 가동을 중단하는 곳들이 이어졌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부터 재고량이 사실상 없어져 철원 6곳, 홍천 7곳의 공장이 28일 레미콘 생산을 멈췄다. 이날 춘천 7곳, 고성 8곳, 양양 7곳의 레미콘 공장도 시멘트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냈다.

29일부터 총파업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도내 최다 레미콘 생산 공장 밀집지역인 삼척과 강릉 등 영동지역 레미콘 공장의 시멘트 재고량도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이어질 경우 오는 30일부터 조합원사 132곳의 레미콘 공장이 생산을 멈춘다.

홍천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건설현장 두 곳 모두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골조 작업을 하지 못하고 주변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며 “영하권으로 날씨가 떨어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열풍기를 트는 등 작업을 해서라도 레미콘 타설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주요 시멘트 제조사에서 BCT 차량을 이용한 출하가 일부 재개됐지만 사실상 미비한 수준으로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의 ‘셧다운’ 위기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명분 없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 정부가 지원할 테니 시멘트 사들은 업무를 개시해달라”언급한 데 이어 국내 7개 시멘트 제조사는 3000여명의 BCT 기사 가운데 비조합원 1000여명의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BCT의 정상 배차를 주문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내 시멘트 제조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3대의 BCT 차량으로 출하가 진행됐다”며 “배차는 120대 가량 됐지만 기사들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진입로 일대에 있기 때문에 운송에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물연대와 정부는 총파업 닷새만에 교섭에 들어갔으나 결국 결렬,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결국 정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30일 세종청사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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