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가나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전북)이 나섰고 2선엔 왼쪽부터 손흥민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창훈(김천 상무)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맡는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가나는 4-1-2-3 포메이션을 썼다. 조르당(크리스털 팰리스), 안드레 아이유(알사드) 형제와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를 스리톱에 나섰고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살리스 압둘 사메드(랑스), 토머스 파티(아스널)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기디언 멘사(오세르),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 대니얼 아마티(레스터 시티), 타릭 램프티(브라이턴)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로런스 아티지기(장크트 갈렌)가 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가나가 강한 압박을 펼치며 라인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이를 노리고 가나 수비진의 뒷공간 침투를 시도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5번의 코너킥 상황을 만들며 가나의 문전을 두드렸다. 전반 초반은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흐름을 탔다.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좌우전환 패스를 활발히 시도했다.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이어진 로빙패스를 손흥민이 바이시클킥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공이 발에 맞지 않았다. 전반 20분 아마티가 볼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조규성을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리수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 정우영이 경고를 받은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빌드업을 통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공을 계속 가져갔지만 슈팅으로 이어지는 장면까진 연출하지 못했다. 가나 또 다시 허를 찔렀다. 전반 34분 조르당 아이유가 올린 크로스를 쿠두스가 머리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반면 가나는 기세를 끌어올렸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정우영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한국은 계속되는 공격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작은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서울)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7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지만 가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첫 유효슈팅이다. 후반 11분 권창훈이 나가고 이강인(마요르카)이 투입됐다. 이강인의 투입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12분 이강인이 좌측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헤더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첫 득점이다 조규성의 월드컵 데뷔골이다. 3분 뒤 조규성은 좌측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까지 헤더골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타점이 높은 조규성의 능력이 돋보이는 멀티골이었다.

가나는 밀리지 않고 쿠두스가 전반에 이어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22분 한국의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쿠두스가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다시 2-3, 가나가 1점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받은 뒤 돌파를 시도하던 중 램프티가 반칙으로 끊어내 경고를 받았다. 이강인이 프리킥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했지만 가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2분 김영권이 반칙으로 가나의 역습을 끊어내 경고를 받았다. 1분뒤 가나는 안드레 아예우, 조르당 아예우, 타리크 램프티를 빼고 다니엘 코피 키예레, 데니스 오도이, 카말딘 술래마를 투입하며 골문을 잠궜다. 벤투 감독도 정우영 대신 황의조를 투입하며 투톱을 가동했다. 한국은 공격을 시도할 때 4-2-4 포메이션 형태를 보이며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반면 가나는 후반 37분 멀티골을 기록한 쿠두스를 빼고 알렉산더 지쿠를 투입하며 5명의 수비로 벤투호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후반 38분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손흥민이 아쉽게 놓쳤고 흘러나온 볼을 김진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지나쳤다.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고 한국이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가나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대부분 포진하면서 슈팅을 차단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민재가 나가고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들어왔다. 한국은 남은 시간 계속해서 공중볼과 크로스를 통해 가나의 골문을 두드렸다. 추가시간 9분 이강인의 왼발 중거리 슛이 높이 떴고 한국은 결국 동점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2-3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