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마스크 투혼’에도 불구하고 가나에 무릎을 꿇은 손흥민(춘천 출신)이 결국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이날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와 1차전(0-0 무)에 이어 이날도 얼굴을 보호하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에 마무리를 하는 데 애를 먹었던 손흥민도 줄기차게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끝내 세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후반 추가 시간의 추가 시간, 한국이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어 경기가 끝났다.

선수들은 물론 벤투 감독까지 뛰쳐 나와 항의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강력하게 항의하던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고 물러나야 했다.

분을 참지 못한 손흥민은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3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 개인적으로도 잘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고, 지금처럼만 잘해주면 팀의 주장으로서 정말 고마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도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앞서 두번의 월드컵에서 여러차례 눈물을 보여줬다.

대표팀 막내로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출전한 그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본선 첫 골을 기록했으나, 한국이 2-4로 완패하자 땅을 치며 아쉬워하다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0-1로 패해 탈락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오열했다.

유럽 리그에서 성장하며 대표팀에서도 ‘중심’이 된 손흥민은 4년 뒤 러시아에서도 눈물의 월드컵을 치렀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스웨덴과 1차전(0-1 패)에 이어 2연패로 16강 진출은 요원해졌고, 손흥민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이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이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1.29 연합뉴스

3차전에선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고 벅차서 울었는데,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이 감정도 오래 누리진 못했다.

벤투호의 주장이자 해결사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손흥민의 책임감은 더 컸다.

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해지는 듯했으나, 그는 얼굴 보호대를 쓰고라도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결국 우루과이와 1차전부터 그라운드로 돌아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투혼을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카타르에 온 대표팀 선배 구자철을 만나자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손흥민과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했다. 당시 주장이 구자철이었다.

손흥민이 웃으며 카타르를 떠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작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가나가 2위(승점 3)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골득실 -1·다득점 2)과 우루과이(골득실 -2·다득점 0)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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