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원주)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민주당을 향해 ‘강성 팬덤’, ‘팬덤 정치’를 버리고 혁신의 길로 가야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전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SNS에 “방탄에 빠져 민생을 외면하고 강성 팬덤에 매달려 국민적 신뢰를 잃고 있다”며 “사이버렉카의 거짓말을 대변인이 실어 나르고 최고위원 몇 명은 김건희 여사의 뒤만 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도심 한복판 골목길에서 159명이 숨진 전대미문의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되었다”며 “참사 24일 만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했지만 김의겸 대변인의 ‘청담동 거짓말’과 장경태 최고위원의 ‘조명 추적’이 유가족의 기자회견을 덮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10·29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민주당이 민생과 민주주의 수호에 집중하는 것을 훼방 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10·29 참사의 원인과 규명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한 대장동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응하고 당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민생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이 방탄의 중심에 서면 민생은 실종되고 민생이 실종되면 국민은 민주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두 갈래 길 앞에 우리 민주당은 서 있다”며 “동지의 잘못에 책임을 묻고 국민께 다가가는 ‘혁신의 길’과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팬덤의 길’이다. 과감히 팬덤의 길을 버리고 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는 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표를 향해 “이날 민주당의 대전환을 선언해야 한다”며 “수사와 민생을 분리해서 민생투쟁에 집중하고 무능한 인사를 교체해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결연한 선언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쓴소리는 전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터넷 매체 ‘민들레’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직후라 주목을 끌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민들레’에 올린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박 전 위원장과 일명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를 비판했다.

기고에서 유 전 이사장은 그동안 민주당과 지도부를 향한 비판성 발언을 쏟아낸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그저 언론에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며 “자신의 마이크 파워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착각을 하는 이유는 뭘까”라며 “조금박해와 묶어서 기울어진 언론 지형이 그 원인으로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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