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아지 400만원서 250만원대
암송아지 전년동기 대비 27%↓
사룟값 폭등에 농가 부담 가중

솟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년새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 거래된 수송아지 경매가격이 마리당 400만원대에서 250만원대로 곤두박질친 반면 사룟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달 2, 12, 22일 개장하는 횡성가축경매시장 낙찰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거래된 만5개월산 수송아지 낙찰가는 평균 252만7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가격(304만8000원)에 비해 17% 하락했다. 암송아지도 이달 현재 평균 205만6000원에 그쳐 전년(281만7000원) 보다 27% 떨어졌다.

수송아지는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된 지난해 7월 2일 433만1000원까지 폭등했다가 300만원 중반대를 꾸준히 웃돌았지만 지난 10월 이후 200만원대로 떨어져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경매를 신청했다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된 한우도 매회 경매에서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지난 22일 경매에서는 101마리 중 13마리에 달하는 등 신규 입식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산지 솟값이 급락하면서 소비자시장을 좌우하는 고깃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횡성한우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달현재 거세우 1++등급 기준 1㎏당 2만2158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1만6387원 대비 9.5% 하락했다. 올해 최고치를 찍은 지난 6월 1㎏ 평균가 2만6102원과 비교하면 15% 내린 가격이다. 또 암소 1++등급은 1㎏당 2만3307원으로, 전년비 10.2% 떨어졌다.

횡성한우 번식농가 전민석 황고개농장 대표는 “사룟값은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는데 솟값은 끝도 없이 추락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까지 처하고 있다”며 “수송아지 경매도 점차 줄고 있어 자칫 횡성한우의 품질저하도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