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기사 동참 출하 차질
수도권 등 일부 주유소 ‘품절’
강원 이번 주말부터 영향 전망
철도파업까지 일상 셧다운 우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춘천화물차 공용차고지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춘천화물차 공용차고지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호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 본부의 총파업으로 유류 운송길이 막히면서 강원지역 주유업계의 품절 대란과 시멘트업계의 출하 중단, 도내 철도의 축소 운행 등 각종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의 32%인 7000여명이 전국 16개 지역 160개 지점에서 파업 또는 관련 활동을 하거나 대기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차 운송 중단 영향이 가장 큰 시멘트업계는 여전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출하 차질을 계속 겪고 있다.

2일 철도노조의 파업까지 시작되면서 춘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ITX청춘선은 주말·공휴일에는 22회, 평일 15회 배차가 줄어든다.

이날 본지 취재 결과 도내 주유소들은 ‘휘발유 품절’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물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사태는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품절 주유소는 21곳(서울 17곳, 경기 3곳, 인천 1곳)으로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품절 주유소는 26곳(서울 13곳, 경기 6곳, 인천 4곳, 충남 3곳)으로 비수도권까지 늘었다.

유조차 기사 상당수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면서 유류 수급 차질이 커지고 있어 도내 주유 업계도 재고 고갈에 불안한 실정이다. 도내 주유 업계는 강원지역 유조차 기사들 중 SK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50% 수준, GS, S-OIL, 현대오일뱅크 기사들의 가입률은 90% 이상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강원도회는 화물 연대 파업으로 현재 도내 주유소들의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도내 주유소 품절 상황을 파악중이다. 최종헌 한국주유소협회 도지회장은 “강원도는 수도권에 비해 일 평균 판매 물량이 적어 버티고 있지만 이번주 말이나 차주부터는 재고가 바닥나는 주유소가 생길 수 있다”며 “지난 23일 파업 전 수급받은 재고로 현재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내 휘발유 품절 주유소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영향을 살피고 긴급수송체계 가동현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석유제품 수송차질 심화에 대비해 군용 탱크로리(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13대)를 1일부터 긴급투입할 예정이다. 대통령실도 이날 화물연대 및 지하철 파업 등에 단호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 정부와 화물연대 대표자간 두번째 협상도 40분만에 결렬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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