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월드컵 16강행 쾌거
조별리그 3차전 황희찬 역전골
손흥민 발끝에서부터 시작돼
6일 새벽 16강 브라질전도 기대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춘천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향해 달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 3일 한국은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황희찬의 역전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2년 만의 16강 진출로 이끈 대표팀의 결승골은 ‘춘천 듀오’의 발 끝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월클’ 손흥민의 돌파와 골 키핑, 날카로운 패스에 이어 ‘황소’ 황희찬의 매서운 슈팅은 단단한 포르투갈 수비를 무너뜨리며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 대표팀은 2승1패로 G조 1위를 한 브라질과 8강행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은 브라질을 꺾으면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에 올라 본 것은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가 유일하다. 만약 한국이 브라질을 꺾으면 같은 날 앞서 킥오프하는 일본-크로아티아 경기 승자와 8강전을 치르기에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뒤가 없는 단판 승부. 양 팀 모두 총력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한국에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1승 1무 7패로 한국이 절대 열세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빈틈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측면 수비가 유독 약하다. 결국 벤투호가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길은 이 측면 뒷공간이며 그 주인공은 포르투갈전과 마찬가지로 ‘춘천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황희찬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포르투갈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후반 조커로 투입된다면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돌파를 통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 수 있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16강전을 통과할 가능성이 23%로 집계됐다. ‘춘천 듀오’는 그 확률을 뚫기 위해 또 한번 반란에 나선다. 심예섭 ▶관련기사 2·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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