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부동산 '감자국'에서 '오션뷰 금싸라기' 대변혁

▲5년 단위 강원도 공시지가 상승률 현황
▲5년 단위 강원도 공시지가 상승률 현황

2.  강원 동해안 지역 2년 연속 공시지가 ‘두 자릿수’ 상승

 

강원도 공시지가 변동률은 지난 1996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냈다. 그 중 주요 이슈별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2018년 강원도 부동산 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부흥기를 맞이했다. 외지인들의 투자로 인해 당시 평창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6.08%로 전년(3.93%)대비 2.15%p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평창지역 주택 10채 중 3채는 강원도 거주지가 아닌 외지인들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종(37.4%)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종은 정부청사가 몰려 있는 특수한 환경이라 올림픽 개최지를 노린 투기가 쏠렸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접경지인 고성의 2019년 표준지공시지가가 12.09% 오르며 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성에 이어 양양이 11.79%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 확충으로 관광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인 부동산 투자 확산에 따라 비규제지역의 특수와 오션뷰에 대한 선망으로 인해 강원 동해안 지역의 공시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도내 시·군별 공시지가 상승률을 권역별로 보면 동해안 지역의 경우 동해가 묵호진동을 중심으로 8.34% 상승하며 전년(7.2%)대비 1.14%p, 고성도 9.17%로 지난해(8.76%)보다 오름세가 가파르다. 특히 오션뷰 열풍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강릉, 속초, 양양의 경우 두 자릿수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눈에 띄었다. 올해 강릉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1.52%로 지난해(11.83%)에 이어 11%대에 위치했으며 2020년(6.15%)과 비교해 5.37%p나 차이를 보였다. 속초도 마찬가지다. 속초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2.73%였으며 동별로 보면 전체 13개 중 영랑동, 동명동, 대포동 등 절반이 넘는 8개 동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10%가 넘는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기에 오션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양은 2021년 17.81%, 올해 16.84%로 도내 공시지가 상승률 1위 지역의 자리를 지켰다.

서핑성지로 떠오른 양양은 일반 관광객 뿐만 아니라 각 기관과 기업들의 워케이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내년 폐광을 앞둔 장성광업소가 위치한 태백은 상권붕괴와 인구유출의 우려가 지속되자 공시지가도 도내에서 평창(4.27%)에 이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태백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4.97%로 지난해(5.62%)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강원도 평균(8.64%)보다 3.67%p 낮았다. 정선도 6.9%로 도내 평균을 넘지 못했다. 장성광업소의 지역내 경제적 비율이 약 25%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폐광 시 직접 투입되는 예산만 연간 93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만 올해에 이어 내년도 부정적인 부동산 시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역대 최초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부담 증가로 부동산 거래절벽에 이어 거래 실종까지 처한 상황이며, 강원도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강원 부동산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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