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금농장 확진 사례 34건으로 늘어…첫 발생 확인 50일만

춘천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춘천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오리고기와 달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육용오리 농장과 산란계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오리고기와 달걀 도매가격이 각각 한달 새 10% 정도 올라, 공급 감소에 따른 ‘달걀 파동’이 우려된다.

앞서 2016∼2017년에는 달걀 한 판의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달걀 파동’이 일어났다. 정부는 2017년 1월부터 수입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계란과 계란 가공품 등을 들여왔다. 이후 달걀 가격은 차츰 내려가 그해 9월쯤 5000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오리고기와 달걀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오리고기(20∼26호) ㎏당 도매가격은 전날 5046원으로 한달 전(11월 8일) 4560원과 비교해 10.7% 올랐다.

고병원성 AI 발생 전인 9월의 평균가격 4211원에 비해서는 19.8% 비싸다.

전날 달걀 도매가격은 특란 10개당 1천933원으로 한달 전(1770원)보다 9.2% 올랐다.

농식품부는 달걀 소비자가격이 한 판(30개)에 7000원을 상회할 경우 신선란 수입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한 판에 6727원으로 조사됐다.

 

 

 

 

 

11월 1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한 원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배상철
11월 1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한 원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배상철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확진일 기준으로 올해 10월 19일부터 이날까지 50일 만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총 34건 발생했다.

중수본은 올해 첫 발생 시기가 지난해와 비교해 3주 정도 빠른데다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위험도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한데다 바이러스의 병원성도 강한 것으로 평가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은 지난 10월 19일(확진일) 경북 예천군의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보고됐고 11월 초·중순에는 청주시와 충주시, 진천군 등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인됐다.

11월 중순부터는 수도권뿐 아니라 울산, 강원, 전남, 충남 등에서 발생하며 전국 확산세가 뚜렷해졌고 이달에는 나주시와 무안군, 함평군 등 전남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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