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얼얼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얼얼하고
물장화를 신고 물질을 할 때도 얼얼하고
건봉사 산 벚나무 마중 가는 차 속에서도 얼얼하고
길 떠나는 노랑딱새 울음소리에도 얼얼하고
꿈속까지 따라와 얼얼합니다
밥이나 먹고 똥이나 싸는
부산스런 갈매기처럼
석가도 될 수 없고
부처도 될 수 없는 게
얼빠지게 살고 있다고
정신이 몸을 얼얼하게
두들기며 지나 갑니다
날마다 사는 게 얼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