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원 수능 채점결과 발표
“통합형 수능 눈치작전 심화될 것”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결과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가 비슷했던 지난해와 달리 유독 수학이 어렵게 출제, 두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과학생이 문과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문과침공’이 반복될 전망이다.

8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문·이과 통합형 2년 차였던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국어 난이도는 하락했으나, 수학은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역간 표준점수(개인 원점수와 평균 성적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149점이었던 국어는 올해 134점에 그쳤지만 수학은 145점을 기록하면서 양 영역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1점에 달한다.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학 만점자에 비해 11점이 뒤처지는 셈이다. 지난해는 국어(149점)가 수학(147점)보다 2점 높았다.

수학과 국어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과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 전공에 지원하는 ‘문과침공’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배인매 춘천고 3학년 부장교사는 “지난해 첫 통합수능 시행 당시 발생했던 이과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도 정시전형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 걱정했다. 강원외고에 재학 중인 A학생(19)은 “인문계열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문과 입장에서는 이과 친구들이 표준점수를 더 잘 받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고 했다.

조원교 강원도교육청 진로진학담당 장학사는 “상위권 당락은 수학이 결정할 것이다. 문과침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통합형 수능을 시행한지 2년밖에 안돼 작년 입결자료만을 가지고 학생과 학교에서 지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눈치작전이 심화될 것”이라 분석했다. 2023학년도 수능성적표는 9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며 강원도교육청은 이를 분석, 연말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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