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서 군수 등이 장릉터널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최명서 군수 등이 장릉터널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영월군이 단종에게 길을 묻고 주민이 이야기하는 장릉 도깨비마을과 동서강정원 청령포원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연결하는 장릉터널이 주목받고 있다.

군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삶과 죽음의 애환이 묻어있는 청령포와 장릉을 배경으로 청령포원 왕의 정원과 장릉 마을에 전해오는 단종 수호 도깨비의 특색있는 문화적 가치를 근거로 장릉~청령포원~청령포의 벨트화를 시도중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 최명서 군수 등이 장릉터널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최명서 군수 등이 장릉터널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연결하는 중심에 장릉터널이 있다.

지금은 국도 31호선이 새로 개통돼 있으나 1960년만 해도 영흥12리 장릉 주민들은 ‘군둘재’라는 재를 넘어 방절리 잔다리마을에 있는 논과 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게를 이용해 군둘재를 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주민들은 집집마다 1명씩 1년이 넘도록 동원돼 곡괭이와 정 등을 이용해 터널을 뚫는 기나긴 고생 끝에 길이 92m에 높이 3.5∼4.5m, 폭 3.5m의 장릉터널을 완공했다.

덕분에 주민들은 이 터널을 이용해 리어카와 달구지로 손쉽게 농산물을 운반할 수 있었으며 20여년 전 평창읍과 영월읍을 잇는 국도 31호선 가운데 장릉∼영월소방서 구간이 노선 변경을 통해 새로 개통되면서 농로 기능을 상실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군은 최근 이 장릉터널을 청령포원과 장릉도깨비마을을 잇는 안전한 보행 관광로 개발에 나섰다.

최명서 군수는 지난달 7일 김재구 건설과장, 최영달 도시과장 등과 함께 주요 사업장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동굴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낙석 방지 등 장릉터널 보수와 함께 청령포원까지의 196m의 보도 및 인도 설치 방안 등을 검토했다.

▲ 도깨비터널 시뮬레이션
▲ 도깨비터널 시뮬레이션

또 청령포원 풍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50㎡ 규모의 데크전망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군은 내년 말까지 터널 내부에 장릉 도깨비이야기존과 도깨비역사존·도깨비선물판매존을 비롯해 풍요와 건강·다산을 기원하는 도깨비소원존 등을 설치하는 도깨비터널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장릉 주민들은 “거의 활용도가 없던 장릉터널이 도깨비처럼 도깨비터널로 변신할 경우 마을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영달 도시과장은 “단종의 릉(陵)인 장릉과 도깨비, 청령포원의 왕의 정원, 단종 유배지 청령포 등 산재된 지역 관광자원의 벨트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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