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수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
장명수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

올해도 추운 겨울이 소리도 없이 떨어진 나뭇잎 위에 눈을 흩뿌리며 다가왔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급격한 기온 하락은 한랭질환과 함께 각종 설비들의 동파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한파는 한랭 기단이 위도가 낮은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생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나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한파가 발생했을 때 옥외 작업 등 외부로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따뜻한 옷과 물,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세 겹 이상의 옷을 착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모자 또는 두건을 착용해 열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보온장갑과 보온,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보온병을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옥외 작업 시 가까운 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온풍기나 난로 등을 설치할 때는 화재나 유해가스 중독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 한파에 취약한 민감군(고혈압, 당뇨, 뇌심혈관질환, 허약체질, 고령자 등)은 수시로 관리하고 외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빙판길 위에서는 보폭을 작게 하고 발을 끌듯이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수도계량기 및 수도배관 동결은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21년 겨울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3621건으로 2020년 1만895건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497건에 비하면 7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동파가능지수는 전국별로 4단계(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로 나눠 단계별 대응 요령을 표시하고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은 가정이나 사무실, 상점 등에서는 동파 후 해빙 및 수리 작업이 며칠이 지나서야 가능할 정도로 동파사고는 상당수에 이른다. 수도가 동결됐을 때 해빙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관 균열로 누수가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누수 및 2차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수도 계량기 주위에 헌옷이나 스티로폼 등을 넣어주거나 열선을 같이 설치하는 것도 동파 방지에 좋은 방법이다. 취침 전이나 외출 시에는 실내 수도밸브를 약간 개방해 물을 순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보일러 배관이 동결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으로 설정하거나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설정해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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