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화천 산천어축제 선등거리 점등
내일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 점등식
2만5000여개 산천어등 겨우내 전시
산천어축제 기간 거리퍼레이드 등 진행
서화산 다목적광장엔 얼음조각광장을
조각 장인 세계 유명건축물 30여점 조성

화천의 화려한 겨울축제 시즌이 12월 24일 열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신호로 막을 올린다. 국내 겨울축제 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화천산천어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이후 열리지 못했지만 2023년 초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세계적 겨울축제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2023 화천산천어축제는 2023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계속된다.

▲ 산천어등 2만5000개는 2023 화천산천어축제기간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 일대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 산천어등 2만5000개는 2023 화천산천어축제기간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 일대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 화천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올해도 화천 겨울축제의 서막은 24일 화천읍 중앙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연다.

2만5000여개의 산천어 등은 화천군민 2만5000여명 모두의 꿈과 새해 소망을 담아 산천어축제기간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 일대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화천읍 산천어 공방에서는 8개월에 걸쳐 어르신 30명이 하루에 3~6시간씩 산천어등을 만들어왔다. 이들은 굵은 철사를 구부려 산천어등의 뼈대를 만들고, 눈에 젖어 찢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한지를 입혔다. 또 손수 붓을 들어 산천어 몸통의 아름다운 ‘파마크’를 그려 넣고, 눈동자를 채워 생기를 불어 넣었다. 공방 이외에 읍면 지역 마을 어르신 67명도 막바지 산천어등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천어등이 가득찬 중앙로 선등거리는 산천어축제기간 밤마다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 버스킹 등 흥겨운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많은 산천어 등이 연출하는 화려한 빛의 향연은 화천의 밤을 낮보다 더 화려하게 만든다. 선등거리는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2월 5일까지 매일 밤 이어진다.

# 머물수록 즐겁다

화천산천어축제를 한나절에 즐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십여 종의 프로그램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 화천읍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천군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페스티벌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이 시간에는 거리 퍼레이드와 무도회, 깜짝 이벤트, 버스킹 공연, 커버댄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산천어 야간낚시(오후 7시~9시 운영)도 상설 운영된다. 밤낚시에서는 매일 금반지가 경품으로 걸린 ‘최대어’ 이벤트가 진행된다. 화천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에게는 영수증 금액에 따라 평일 얼음낚시, 주말 야간 낚시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 눈과 얼음, 그리고 빛의 향연

화천산천어축제는 빙설(氷雪) 프로그램의 백화점이다. 이달 중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하얼빈 현지 전문가 그룹 26명이 참여해 화려한 조명을 품은 얼음조각에 장인의 손길을 더한다. 광장 내 총 1700㎡ 공간에 가로 120㎝, 세로 55㎝, 두께 25㎝의 각얼음 8500개를 동원해 세계의 유명 건축물 30여점이 조성된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만 135㎏에 달한다. 화천천 축제장 얼곰이성을 중심으로 좌우 100m 길이에 펼쳐지는 눈조각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감을 자랑하는 눈조각 작품은 삿포로 눈축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 관광객-주민 상생 축제

화천산천어축제는 소위 ‘바가지 없는 공정(公正)한 축제’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자랑 중 하나는 입장료를 내면 돌려주는 일정금액 상당의 상품권이다.

축제 기간 통용되는 상품권은 농특산물 상품권과 화천사랑상품권 두 가지다. 농특산물 상품권은 현장·예약 얼음낚시와 맨손체험 시 받을 수 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얼음썰매를 비롯해 봅슬레이, 눈썰매, 하늘 가르기,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등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농특산물 교환권은 축제장에 마련된 판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화천 전역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관광객과 지역 소상공인, 농업인까지, 화천산천어축제는 ‘모두가 즐거워야 축제’라는 기본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체류형 축제로 변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축제는 파크골프를 즐기고 백암산 케이블카 체험까지 할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들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군수는 “올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 준비에 각별한 관심을 쏟겠다”며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길목, 축제장 진출입로 등에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되고, 재난 발생시 원활한 통신을 위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군중밀집 상황과 화재, 폭설, 호우 대비는 물론 식중독 상황까지 각 유형별로 취할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마련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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