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양양 ‘해돋이의 고장’ 의미 담겨
낙산사 타종식·의상대 일출 장관 연출
정암 ‘몽돌소리길’ 주말 캠핑·차박 명소
3대 미항 ‘남애’ 먹거리·서프숍 입소문
동호해변 백사장·군도5호선 조화 절경
‘핫플’ 하조대, 젊은 세대 즐길거리 가득

‘해가 떠오른다’는 뜻의 ‘襄(오를양) 陽(볕양)’이라는 지명을 가진 양양군은 명실상부한 ‘해돋이의 고장’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안전사고 등의 우려로 공식적인 대규모 해맞이 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매년 새해를 맞는 때가 되면 양양의 해맞이 명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라도 신비롭지만, 새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해는 누구에게나 각별하다.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묘년 한 해의 포부와 의지를 다지기에는 새해 일출이 제격이다. ‘해돋이의 고장’ 양양에서도 손꼽히는 일출 명소를 소개한다.

낙산해변

동해안을 대표하는 낙산해변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대규모 해맞이축제가 열리던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일출 명소다. 낙산지구는 수년전 강원도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디자인거리’로 재탄생했다. ‘해뜨는 고장’이라는 지역이미지와 거리공연(Busking) 테마를 접목한 낙산지구 디자인거리는 다양한 조형물과 벤치가 은은한 조명과 함께 설치됐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손꼽히는 낙산사는 일출로도 유명하다. 매년 새해 첫날 낙산사에서는 범종 타종식이 열리며 탁 트인 바닷가 절벽 위 의상대에서의 일출은 단연 최고다.

정암해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동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동해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맞을 수 있고, 바닷길을 따라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도 있다. ‘몽돌소리길’로도 유명해진 정암해변은 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가 청아하고 아름다워 최근 몇 년 사이 주말이면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동해바다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평소에는 양양비치마켓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이 조성한 ‘몽돌소리길’에서 나무그네와 해먹, 벤치에 앉아 바다가 주는 자유를 만끽하며 한가롭게 쉴 수도 있다.

남애 해안도로

남애항은 강원도 3대 미항으로 꼽힌다. 남애항을 중심으로 남애1리부터 4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늘어서 있어 특별한 풍광을 자아낸다. 남애항 주변의 자랑은 자연풍광 뿐만이 아니다. 거리마다 맛집으로 소문난 힙한 가게들로 넘쳐나고, 유럽의 어느 골목을 연상케 하는 카페와 서프숍에서는 트렌디한 음악들이 쏟아지는 젊은 거리로도 유명하다.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출을 감상하거나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서퍼들에게 인기 있는 달콤한 음료와 퓨전요리는 덤이다.

동호해변

동호해변은 인근 낙산해변이나 하조대, 서핑의 성지로 유명한 죽도해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어느 곳 보다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탁 트인 동해바다는 이국적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드넓은 백사장도 좋고, 특히 낙산과 하조대를 연결하는 군도 5호선 정상에서는 동해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경험할 수 있다. 동호해변 역시 수년전부터 서핑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변에 팬션이나 카페, 맛집 등이 즐비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하조대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만년을 보냈다고 해서 붙여진 ‘하조대’는 해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특히 애국가에 등장하는 노송, 일명 ‘애국송’과 함께 스카이워크에서 동해바다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양양 8경’ 가운데 하나인 하조대 정자에 올라 나무기둥 사이로 보이는 일출 풍경은 너무 멋져 마치 그림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백사장은 물론 데크길이 잘 갖춰져 있어 어디라도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주변에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피비치와 카페, 펜션 등이 제법 있어 편의성이 높다.

최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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