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컨설팅업체 구속영장 검토

▲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빌라왕 전세사기 숨은 진짜 배후 세력 있다”

경찰이 2021년 제주에서 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 씨 사건과 관련해 실제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배후세력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가 최근 확인돼 수사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 배후 세력 등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대리인이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매매·임대 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 추적, 한 컨설팅업체를 정씨의 배후로 판단하고 전세사기 공범으로 입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씨는 바지 집주인에 가깝고 컨설팅업체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빌라·오피스텔 등 주택 1천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또다른 빌라왕 김모 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5명을 입건해 계좌 등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 강원지역 아파트단지.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강원지역 아파트단지.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한편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의 범행 수법으로 지목된 갭투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강원도내 ‘빅2’ 도시인 원주와 춘천이 전국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 최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강원도민일보가 부동산 빅데이터 서비스기업 ‘아실’이 분석한 국토교통부 실거래분석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임대 목적으로 이뤄진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중 원주시가 경기 평택(941건), 경남 김해(776건), 경북 구미(658건)에 이어 655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춘천시도 432건으로 14위에 올랐으며 1위부터 15위 중 수도권은 단 2곳 뿐이었다.

원주와 춘천이 대표적인 투기 세력들의 먹잇감이 된 이유는 주택 매입가 보다 전세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마이너스 갭’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지인들의 강원지역 부동산 갭 투자가 활성화되는 점도 향후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3개월간 강원도내 시·군별 부동산 전체 거래량 중 외지인 거래건은 원주시가 247건으로 가장 많았다. 평창지역은 전체 거래량(127건) 중 57.4%(73건)가 외지인이 차지했으며 속초시도 219건 중 47%(103건)가 외지인 거래로 기록돼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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