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내 학생수 95만명 급감 도내대학 재정타격 불가피
통계청 자료 10년새 63만여명↓
고3 학생 수 전년대비 7.6% 줄어
등록금수익 감소 구조조정 의견도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 입학자원이 감소, 강원도내 대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2029년이 되면 현재보다 학생수가 95만여 명 줄어든다는 통계까지 나와 도내 대학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16일 본지가 통계청(KOSIS)에 올라온 고등학생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189만3000여 명이었던 전국 고등학생 수는 지난해 126만2000여 명으로 급감하면서 10년 사이에 63만명 이상(33.3%) 줄어들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 수 추계 결과(2023년~2029년)’를 보면 올해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520만2237명이지만, 2029년에는 425만3593명으로 예측됐다. 6년 사이에 95만명(94만8644명)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10년 간 감소폭보다 더 가파르다.

대학들은 당장 2024학년도 입시부터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고3 학생 수는 39만8271명으로, 지난해 43만1118명보다 7.6%(3만2847명) 감소했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이다.

강원도내 대학도 입학자원 감소의 여파를 체감중이다. 앞서 진행된 2023학년도 정시모집결과 도내 4년제 대학 4곳의 경쟁률이 3대 1을 넘지 못했고, 지원자가 0명인 학과도 1곳 발생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야 해 원서접수 마감 시간이 4~5년 전에 비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학생이 정말 많이 줄었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수 급감은 대학 재정 축소로 이어진다. 본지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도내 9곳 대학의 2018년과 2022년 재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 2018년 6만9204명이었던 재학생 수는 5년 사이 6만2192명으로 7012명(11.3%)감소했다. 각 대학별 평균 등록금과 5년 새 학생 수 차이를 계산해보니 도내 대학 9곳이 등록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4244억원에서 3779억원으로 465억원 감소했다. 2021년 기준 도내 사립대 등록금 평균 의존율(53.7%)을 감안하면 대학 재정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불과 6~7년 사이에 학생 한 명 한 명이 그야말로 귀한 몸이 됐다”고 했다.

입학자원 감소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자 결국 대학 내부에서도 대학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도내 대학 중에서도 학생 모집이 제대로 안되는 대학이 있다.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법인이 재산을 털고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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