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춘천의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수도권 큰 손들의 투자처로 인기를 끌어오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강원 아파트 시장의 불황이 심각하다. 입주율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강원권에서 가장 부동산 시장이 큰 원주지역에서도 신규 물량 미분양까지 발생하고 있다.

■강원권 아파트 입주율 65% 전국 최하위

지난해 12월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국 입주율은 71.7%인 가운데 강원권 입주율은 65%로 조사돼 7개 권역중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이 80.2%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경기권(76.6%), 제주권(75.0%), 대전·충청권(73.6%), 광주·전라권(69.1%), 대구·부산·경상권(68.9%) 등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12월 대비 이번달 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7.5포인트(51.9→59.4) 개선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번달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54.5로 전달(50.0) 대비 4.5포인트 상승, 전국 17개 시군 중 14위를 기록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 추세 등으로 입주전망지수 회복추세가 빠르게 이루어질지는 불명확하다”라며 “고금리가 이어지고 금년 중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에 발표한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원주 신규 아파트 미분양 작년 4분기 1000세대 발생
 

▲ 아파트 단지[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아파트 단지[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원주시가 최근 공개한 ‘원주 부동산 기상도’ 분석 결과, 2022년 4분기 부동산 거래량이 51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평균거래량 대비 30.21% 감소한 규모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거래 물량이다.

1년 전인 2021년 4분기(9795건)와 비교해서는 약 47%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 추세선도 2019년 4분기 8000선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2022년 4분기에는 6400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신규 아파트 미분양도 발생했다. 2022년 4분기 첫달인 10월 1070세대의 미분양이 발생했으며, 세달간 100여 세대 감소 등 더딘 소진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해 시는 최근 원주 부동산 거래 동향으로 전반적 ‘거래 침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22년 4분기 지역별 부동산 거래는 분기 평균거래량 대비 원인동, 관설동, 부론면, 판부면 등 4곳만이 증가하고 나머지 21곳은 모두 감소했다. 이중 단계동이 73.43%로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보였다.

원주 부동산 시장을 리드하던 지정면(기업도시), 반곡동(혁신도시), 단구동, 무실동 등 신도심을 비롯한 14곳이 거래 침체로 분석됐다.

■올해 강원 아파트 분양 물량 2013년 이후 최저
 

▲ 올해는 전국 청약경쟁률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들. 연합뉴스
▲ 올해는 전국 청약경쟁률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들. 연합뉴스

부동산R114 REPS는 올해(13일 기준) 강원도 일반공급 분양물량이 4125가구로 전년(7302가구) 대비 3177가구(4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2537가구) 이후 최저 물량이다.

오션뷰, 수도권 인접 비규제지역 등의 이유로 호황을 맞이했던 2021년(1만368가구)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6243가구·60.21%) 줄어든 규모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8만4775가구)은 지난해보다 38.15%(5만2297가구) 줄었고 수도권도 33.54%(3만1112가구) 줄어들며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고됐다.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8년(8만5000여가구) 이후 5년 만에 다시 8만 가구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자칫 강원도까지 아파트 분양 빙하기가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 중 일반공급 분양물량이 예정된 지역은 원주 1851가구, 춘천 1067가구, 속초 952가구, 양양 282가구 등으로 단 4곳에 그쳤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고점 인식,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에 대한 공급 시기를 확정하지 못해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며 추가 금리 인상 등의 변수도 있어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강원지역 주택사업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달 도내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54.5로 전월(69.2)보다 14.7p, 지난해 1월(75)과 비교해 20.5p 급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부동산관련 PF 대출과 기업대출이 풀리지 않고 있으며 금리 인상, 투자 심리 위축, 부동산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문제점들이 있다”며 “이전과 같은 자금 유동성을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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