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번째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성공
홀로 113㎏ 썰매 끌며 51일간 1186.5㎞ 걸어
박보균 문체부 장관 축전보내 축하

▲ 아시아 최초로 무지원 무보급으로 남극점에 도발한 산악인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 아시아 최초로 무지원 무보급으로 남극점에 도발한 산악인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평창출신의 산악인 김영미(42·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이 홀로 무지원과 무보급으로 남극점에 도달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김영미 대장은 평창 출신으로 강릉대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한 강원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각) 칠레 허큘리스 인렛을 출발해 51일간 식량 재보급 없이 홀로 113㎏의 썰매를 끌며 영하 20~30도 혹한을 극복하고 1186.5㎞를 걸어 남극점에 도달했다.

김영미 대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51일째인 마지막 날 27.43㎞를 걸어 오후 8시55분에 남위 90도에 도달했다. 누적거리는 1186.5㎞, 운행 중 낮의 기온은 영하 31도”라며 남극점 도달을 알렸다.

그는 “많이 추웠지만 좋은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걸었다. 덕분에 부상 없이 열 손가락, 열 발가락 짝을 맞춰서 데려간다”며 “오늘 20여 ㎞를 걷는 것도 동상이 염려돼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 내내 걱정이 됐다. 어떻게 1000㎞를 넘게 무거운 썰매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 혹한을 뚫고 나홀로 남극점에 도달한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 혹한을 뚫고 나홀로 남극점에 도달한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김 대장은 “오늘 남극점에 섰지만 내일이면 지난 과거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 길의 끝에 서니 50여 일의 긴 여정이 하룻밤 꿈 이야기 같다. 춥고 바람 불던 날들, 흐리고 배고프던 시간들이 버거웠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맑고 따뜻한 날이 훨씬 더 많았다”며 “모두 행복하시길 가장 남쪽 끝에서 차갑지만 맑고 따뜻한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그동안 남극점을 밟은 여성은 세계에서 모두 17명. 영국인 9명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출신이 각각 1명이다. 이 가운데 중간에 식량이나 물자를 지원받지 않은 채 남극점에 도달한 여성은 10명이다.

김 대장은 세계에서 여성 11번째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보급 없이 남극점에 도달한 주인공이 됐다. 물론 한국인으로도 처음이다.

박보균 장관은 이날 축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어떠한 지원이나 보급도 없이 단독으로 남극점을 정복하며 전 세계에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51일간 무거운 썰매를 끌고 영하 3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서 남극 대륙을 완주한 집념과 투혼은 온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도 자연의 낭만과 감동을 느끼며 도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산악인이자 탐험가로 오래 빛나는 거성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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