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이철규 3선 도전 속 민주당 후보 물밑 움직임
최근 4차례 지선 결과 표심 혼합
20·21대 총선 ‘전통 보수’ 승리
한호연·김형원 표밭다지기 나서
다크호스 김양호 출마여부 저울질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지역 내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동해안지역과 폐광지역이 통합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는 전통적 ‘보수 표심’은 물론 지지정파가 엇갈리는 등 표심이 혼합된 흐름이다.

최근 4차례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동해시에선 4번 연속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됐지만, 태백·삼척시에선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2번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또, 정선군은 6회 지선을 제외한 5·7·8회 지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1대 총선 당시 4개 지역은 모두 보수진영을 선택하며 이철규 의원이 재선에 성공, 인물론이 입증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의원은 20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며 소위 ‘친윤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8년 전인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이후 당적을 달고 21대 총선에서도 승리하면서 폐광지역과 동해안 현안을 두루 챙기며 지지 기반을 넓혀왔다.

현재는 당내 최대 규모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을 출범시킨데 이어 원내·외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선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 정치권 입지도 탄탄하다.

이 의원은 “현재 지역에는 추진 발판이 마련된 각종 SOC·미래먹거리 사업들이 많다”며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 완료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선거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짜여지고 있다.

한호연 지역위원장이 표밭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2008년 정치계에 입문, 매회 총선마다 동해·삼척 선거구의 문을 두드려왔다. 한 위원장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동해·삼척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는 8%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40%정도는 나온다”며 “보수세가 강한 곳이긴 하지만 변화가 생기고 있고, 해볼 만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원 전 도의원도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지선에 도전했던 만큼 그 누구보다도 지역을 위한 공약이 최신화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태백과 삼척, 정선지역의 현안을 살피면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의원 출신인 김양호 전 삼척시장도 후보군이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도내 시장·군수 가운데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등 ‘야권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 전 시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지역 주민, 당원 등 많은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세훈 se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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