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친 송어사랑 최초에서 최고로 변신 거듭
1965년 발안란 기부 받아
도립양어장 최초 양식 성공
59년간 한자리 연구 힘써
삼방산 기슭 용천수 활용
12만여㎡ 양어장 연간 80t 생산
70% 외지 음식점 판매
인증 통해 최고 먹거리 제공
정원·메뉴개발 등 투자 지속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 만반
“국내 1호점 명성 지키며
백년가게 발전시킬 것”

▲ 평창읍 상리 송어의 집은 국내 최초로 송어양식에 성공한 곳으로 59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송어양식장 전경. 신현태
▲ 평창읍 상리 송어의 집은 국내 최초로 송어양식에 성공한 곳으로 59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송어양식장 전경. 신현태

‘대한민국 최초의 송어 양식장’, ‘송어 원조의 자부심’.

평창읍에서 정선군으로 향하는 국도 42호선 도로변 삼방산 아래에 자리잡은 ‘송어의 집’에는 오랜 전통과 국내 최초 송어양식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송어의 집은 지난 1965년 1월 당시 박경원 도지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송어 발안란 1만개를 기증받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도립 시험양어장에서 시험부화를 거쳐 같은 해 10월 송어 양식에 더 적합한 여건을 가진 평창읍 상리 현재 송어의 집 자리로 도립양어장을 이전해 국내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한 곳이다. 이후 지난 1975년 도립양어장이 민영화 돼 고 김수돈 전 도의원이 맡아 송어를 양식해 왔고 2대 김재용(63) 대표에 이어 김 대표의 자녀들까지 3대에 걸쳐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송어양식에 힘쓰고 있다.

▲ 송어의 집 용천수
▲ 송어의 집 용천수

송어의 집은 송어양식장의 중심지로 확고한 위상을 정립한 후 송어회 등 송어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을 운영하다 지난 1985년 1대 박옥단 대표가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송어 양식과 함께 송어 전문음식점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약 6만여㎡의 넓은 부지를 갖고 있는 송어의 집은 59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있는 풍성한 정원과 수목에 둘러싸여 송어양식장이나 음식점이라기 보다 잘 정비된 공원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송어의 집 건물 앞 12만여㎡의 송어양어장에는 송어 치어부터 출하를 앞둔 성어까지 10만여 마리가 양식돼 송어들이 힘차게 유영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송어의 집은 건물 우측 뒤 삼방산 기슭에서 사계절 솟아나는 풍부한 용천수를 이용, 송어를 양식해 송어에서 흙냄새 등 잡냄새가 없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최고 품질의 송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연간 약 80t의 송어를 생산, 이 중 30%는 자체 식당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70%는 외지 송어음식점에 판매한다.

▲ 왼쪽부터 아들 남호 씨, 딸 우연 씨, 정보연 대표, 김재용 씨
▲ 왼쪽부터 아들 남호 씨, 딸 우연 씨, 정보연 대표, 김재용 씨

송어양식을 시작한 1대 대표 고 김수돈 전 도의원에 이어 현재 아들인 김재용 씨가 맡아 부인 정보연(58) 씨와 함께 2대째 운영하고 있다. 2대 김 씨는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정치학 박사학위도 취득했지만 부친이 작고한 후 가업을 이어 가고 있다. 김 씨 부부의 2대에 이어 지난해 딸 우연(30) 씨와 아들 남호(27) 씨가 합류해 지금은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딸과 아들이 합류하며 김 씨와 아들은 송어양식장을 맡아 최고의 송어를 생산하는 일에 전념하고 정 씨와 딸은 식당을 맡아 새로운 메뉴 개발과 최고의 먹거리,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현재 송어의 집 대표를 맡고 있는 정보연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지난 2012년 내려와 운영하며 송어의 집이 나날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처음 운영을 맡았을 때 정 대표는 송어회 뜨는 것은 물론 횟집운영에 문외한이어서 가족 몰래 회뜨는 법과 횟집운영 노하우를 배워 지금은 누구 못지 않은 전문가가 됐다. 평일에는 직원 4명이 송어회와 튀김 등 요리를 맡고 정 대표와 딸 우연 씨는 손님 맞이와 요리설명 등 서비스 제공에 힘쓰지만 주말 등 손님이 몰릴 때면 정 대표도 직접 송어회를 뜨며 일손을 거들고 있다.

▲ 사진으로 남은 송어양식 30주년 기념비 제막식.
▲ 사진으로 남은 송어양식 30주년 기념비 제막식.

특히 정 대표는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교육에 적극 참여,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평창군수 품질인증상표 사용, 강원도 농수특산물 인증, 외식업 우수서비스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받았다. 이 곳에서는 인접한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GAP인증을 받은 각종 청정 채소와 된장과 고추장도 직접 담가 숙성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또 인공 조미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송어매운탕을 비롯한 각종 음식들이 본연을 맛을 잃지 않도록 신경써 손님들은 깊고 담백한 맛에 빠져든다.

정 대표와 함께 식당운영에 뛰어든 우연 씨는 더 나은 경영을 위해 한국농수산대에 진학, 지난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전문적인 송어의 집 운영으로 100년가게로 이어갈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59년의 역사를 간직한 송어의 집은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오랜 역사를 보여주듯 송어의 집은 진입도로변에 줄지어 서있는 굵은 벚나무를 필두로 주차장 주변과 식당건물을 감싸고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 전나무, 느티나무 등이 멋진 전경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여건을 갖고 있지만 송어의 집은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금도 정원가꾸기 등에 투자를 계속하고 새로운 메뉴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식당 전경.
▲ 식당 전경.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송어곤드레덮밥과 얼마전 한 종편방송의 백년가게 요리경연에서 우승한 숙성송어회를 밀키트로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넉넉한 홀을 갖추고 가족과 단체모임에 적당한 다양한 룸을 갖고 있는 송어의 집은 급증하는 반려동물 시대에 맞춰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정 대표는 “송어의 집을 찾는 고객들이 송어음식점을 넘어 송어요리와 함께 쉬고 힐링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지금도 정원가꾸기 등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송어양식 1호집의 명성을 지키며 고객들이 편히 쉬고 힐링할 수 있는 백년가게로 발전시켜 갈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신현태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