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각 종교 대표자 모임
환경분야 실무협의체 구성키로
공동 호소문 발표 등 역할 제고
“생명·환경 담론 범도민 확장
특별자치도 출범 앞 초석 필요”

▲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32차 정기회의가 지난 20일 김진태 도지사와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 이수형 도기독교총연합회장, 양원석 원불교 강원교구장, 석영기 천도교 춘천교구장, 김상호 춘천향교 전교 등 강원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춘천교구청에서 열렸다.
▲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32차 정기회의가 지난 20일 김진태 도지사와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 이수형 도기독교총연합회장, 양원석 원불교 강원교구장, 석영기 천도교 춘천교구장, 김상호 춘천향교 전교 등 강원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춘천교구청에서 열렸다.
강원종교계가 범지구적으로 닥친 기후위기 대응에 선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대전환 시기를 맞아 단순 개발 위주가 아니라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과 사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종교계의 의견을 모았다.

지난 20일 천주교 춘천교구청에서 3년만에 열린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에서 강원지역 종교지도자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종교계 차원에서 공동 호소문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종교계 차원에서 별도의 호소문도 함께 내기로 협의를 마쳤다.

내년 3월까지 대표회장으로 활동할 김주영 주교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종교별로 계몽 운동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듯이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을 제정하고 있는 가운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호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위주로 살다보니 자연환경이 망가지고 모든 것이 위태로워졌다”며 “이러한 시대에 도민들과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운동도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교인들이 먼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호소문을 제안한다”고 했다.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도 “기후 위기 문제는 정치 논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므로 종교인들이 지극한 관심으로 합치된 입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은 “그간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종교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의 시대적 가치를 뜻깊게 생각해야 한다”며 “디테일은 전문가들의 영역일 수 있지만,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협의체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또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으니 다양한 담론을 통해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기후위기 관련 협의회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자 모임 구성도 제안했다. 이어 “종교간 화합의 분위기가 커질수록 강원도에 평화로운 기운을 진작시킬 수 있고, 청소년동계올림픽이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도자들의 화합된 모임이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형 목사(강원기독교총연합회장)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음 세대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 놓인 환경이나 인격이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최근의 차별금지법 논의가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든다”고 했다.

양원석 원불교 강원교구장은 “종교인들이 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얘기하는데 과연 만남에만 의미를 두어야 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생명과 인권,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종교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교구장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이 더 발전해 신도와 도민으로 담론이 확장돼야 한다. 정치적인 부분은 어렵지만 문화적인 부분에서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자치도가 자칫 개발 위주로 갈까 우려스러운데 강원의 특성을 잘 살피는 가운데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영기 천도교 춘천교구장은 “기후위기를 위한 호소문을 낸다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다”고 동의했다. 이어 특별자치도에 대해 “발전의 동력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 강원도가 다양한 메뉴를 선점하기 보다는 다른 시·도가 모방할 수 없는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며 “산림과 물 자원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강원도가 매력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상호 춘천향교 전교는 “우리는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어린 학생들을 선도하고 있다. 협의회에서 나온 좋은 말씀들을 바탕으로 강원특별자치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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