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촌리 마을 합동세배 전통 계승
권성동 의원 등 주민 100여명 참석
김정기 부촌장 작사 아리랑 공개

▲ 450여년간 이어지고 있는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도배례가 지난 23일 위촌리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 450여년간 이어지고 있는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도배례가 지난 23일 위촌리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위촌리 도배문화로 꽃을 피우니 아리랑을 불러서 흥겨워진다’, ‘멍에재 내룡에 위촌천 흘러 제일 강릉을 이루었네’

주민들이 마을의 최고령 연장자를 모시고 세배를 올리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450여년 전통의 도배례가 계묘년(검은토끼)새해를 맞아 성황리 개최됐다. 위촌리 주민들은 설 이튿날인 지난 23일 마을 내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최고령 연장자인 최종춘(97) 촌장과 김정기(94) 부촌장, 심창식(89) 아촌장을 모시고 합동 도배례(都拜禮)를 올렸다.

이날 도배례에는 권성동 국회의원과 김홍규 시장, 권혁열 도의장, 심오섭·박호균 도의원, 김용남 시의원 등을 비롯해 위촌리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위촌리는 조선 중기인 1571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까지 촌장을 모시고, 합동 세배를 올리는 전통을 계승해왔다. 올해 도배례는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다가 3년만에 재개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정기 부촌장이 직접 작사한 위촌리 아리랑이 처음 공개됐다. 주민들은 이날 아침 도포와 두루마기, 갓 등의 전통 의복을 갖춰 입고 삼삼오오 전통문화전승관으로 모였다. 주민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최종춘 촌장은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올해도 내내 평안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석봉 위촌리 대동계 회장은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도배례가 이어져 너무 감격스럽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으로 협조해준 모든분들께 감사하다”며 “향후 위촌리 도배례가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 등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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