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48세대 거래절벽 심각
원주·평창·강릉지역 순으로 높아
대출규제 등 주택시장 침체 지속

▲ 춘천의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춘천의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내 아파트 거래 절벽 속 지난달 미분양 물량이 1년 만에 전년 대비 60% 수준인 1000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원주지역이 절반 정도를 차지, 원주권의 아파트 거래절벽 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강원도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강원도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648세대로 전년(1648세대)대비 1000세대(60.6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원주 아파트 미분양이 1255세대로 가장 많았고 평창 375세대, 강릉 306세대, 춘천·속초 170세대, 정선 120세대 순이다. 부동산 침체기 속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자 미분양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내 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의 미분양은 총 836세대로 2021년(66세대)대비 770세대(1166.66%)나 대폭 증가했다.

매매의 경우도 지난 해(1~11월 기준) 85㎡ 초과 아파트의 경우 906건에 그쳐 전년(1988건)대비 54.42%(1082건) 감소했다.

아파트 고점 인식 속에 상대적으로 넓은 평수의 매매를 꺼리는 시장 분위기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까지 겹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주는 2021년부터 상당기간 미분양 제로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10월 두 곳의 신규 아파트에서 1170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두 달여간 물량이 소폭 소진되며 같은해 12월 15일 미분양 물량(921세대)이 1000세대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신규 아파트 한 곳의 분양 저조 현상이 발생, 지난달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1255세대로 1000세대를 또 다시 훌쩍 뛰어 넘었다. 원주는 앞으로 몇몇 아파트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어 고금리, 주택시장 침체 속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 물건이 나오더라도 대부분 미분양을 기록해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을 봤을 때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미분양 관리지역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태욱·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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