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가 손댄 당은 다 망해”
안철수 “총선 지면 尹정부 5년 못가”
윤상현 “윤심팔이 ‘딸랑이’ 안돼
조경태 “윤심 받들다 총선 망하면 레임덕”
황교안 “대통령만 바라봐서는 안돼”
강신업 “부패 기득권 세력 척결”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 대표 경선은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반복하며 안갯속 판세를 그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기점으로 김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안 의원 우세로 판세가 뒤집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안 후보의 초반 스퍼트는 오히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 판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본경선 출마자를 4명으로 추리는 이번 컷오프는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김기현 의원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그분이 손댄 당은 다 망하지 않았나. 남아 있는 정당이 있나”라며 “그런 리더십을 갖고 어떻게 이 큰 정당, 여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국민의당 창당, 당 대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 “당 대표를 한 뒤 당이 망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자랑이 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 당의 ‘1호 당원’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가진 역할은 일반 당원 중 하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법조계 대통령과 과학기술 출신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선 “당 대표가 되면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딸랑이, 윤심팔이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행태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핵관들이 (대통령을) 잘 못 모시고 있다”며 “당내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통령들의 적으로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이준석 전 대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역할을 찾아내는 게 당 대표”라며 “우리 당에서 이탈한 과거의 동지들이 신당을 차리는 순간 전멸”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공천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선의 조 후보는 지난달 30일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장연대니, 수도권 연대니 그런 세력들이 모여서 계파가 생긴다는 건 결국 계파들이 공천권을 나눠 먹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해서는 “결국 내년 공천권과 연관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싸우지 못 하게 하는 소방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인 ‘3폐’(비례대표제·국회의원 면책특권·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선 안 된다. 애들도 아니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만 얘기하는 것은 선진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과거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 대해 “(친윤 세력에) 부적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 뜻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 “험지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국론은 길길이 찢기고 여야 싸움은 그칠 기미조차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어지럽히고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부패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법관 변호사 개업 금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청년(만 45세 이하) 의석 50석 확보, 종합부동산세 폐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여성가족부 폐지 등 27개 공약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