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가 손댄 당은 다 망해”
안철수 “총선 지면 尹정부 5년 못가”
윤상현 “윤심팔이 ‘딸랑이’ 안돼
조경태 “윤심 받들다 총선 망하면 레임덕”
황교안 “대통령만 바라봐서는 안돼”
강신업 “부패 기득권 세력 척결”

▲ 사진 왼쪽부터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가나다순)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강신업 변호사.
▲ 사진 왼쪽부터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가나다순)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강신업 변호사.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 대표 경선은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반복하며 안갯속 판세를 그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기점으로 김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안 의원 우세로 판세가 뒤집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안 후보의 초반 스퍼트는 오히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 판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본경선 출마자를 4명으로 추리는 이번 컷오프는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 김기현 의원.
▲ 김기현 의원.

김기현 의원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그분이 손댄 당은 다 망하지 않았나. 남아 있는 정당이 있나”라며 “그런 리더십을 갖고 어떻게 이 큰 정당, 여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국민의당 창당, 당 대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 “당 대표를 한 뒤 당이 망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자랑이 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 당의 ‘1호 당원’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가진 역할은 일반 당원 중 하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안철수 의원
▲ 안철수 의원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법조계 대통령과 과학기술 출신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선 “당 대표가 되면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 윤상현 의원
▲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딸랑이, 윤심팔이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행태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핵관들이 (대통령을) 잘 못 모시고 있다”며 “당내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통령들의 적으로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이준석 전 대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역할을 찾아내는 게 당 대표”라며 “우리 당에서 이탈한 과거의 동지들이 신당을 차리는 순간 전멸”이라고 했다.

▲ 조경태 의원.
▲ 조경태 의원.

조경태 의원은 “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공천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선의 조 후보는 지난달 30일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장연대니, 수도권 연대니 그런 세력들이 모여서 계파가 생긴다는 건 결국 계파들이 공천권을 나눠 먹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해서는 “결국 내년 공천권과 연관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싸우지 못 하게 하는 소방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인 ‘3폐’(비례대표제·국회의원 면책특권·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선 안 된다. 애들도 아니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만 얘기하는 것은 선진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과거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 대해 “(친윤 세력에) 부적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 뜻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 “험지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강신업 변호사.연합뉴스
▲ 강신업 변호사.연합뉴스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국론은 길길이 찢기고 여야 싸움은 그칠 기미조차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어지럽히고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부패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법관 변호사 개업 금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청년(만 45세 이하) 의석 50석 확보, 종합부동산세 폐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여성가족부 폐지 등 27개 공약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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